[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1 많은 우여곡절
생화학,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동기들처럼 평범하게 제약회사를 들어가 내가 배운 학문이 어떻게 돈을 만들어내고 가치를 창출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대학 3학년, 가만히 있는 것을 못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연구실에서 일을 배우면서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감사했지만 연구실 생활은 나와 절대 맞지 않다는 것을 조금 느꼈다. 대학 4학년,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아이디어가 생겨서 여러 회사들의 문을 두드리며 협업을 문의했는데 영업을 뛴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창업을 해보려 했지만 COVID-19가 찾아와서 모든 일을 멈춰야만 했다.
대학은 졸업했고 나의 미래를 위해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야만 했다. 무엇을 해야 내가 정말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휴식을 가지기 위해 식품회사에서 생산직 일을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대안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학생들을 모아 방과 후 수업을 시작했는데 학생들을 가르칠 때 너무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이전에도 과외, 학원 단기 강사 등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많이 해보았지만 학생들과 시간을 보낼 때 즐거운 나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교회 밖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교회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상처를 주고, 비열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너무 큰 실망들을 가지고 너무 많은 혼란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교회가 세상보다 더 참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믿음"을 하나님과의 1:1 관계로 이끌어주는 통로가 아닌 교회와 사람에게 "믿음"을 요구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알게 되는 큰 실망 속에서도 학생들과 삶을 살아내 보니 학생들을 더 지키고 싶었다. 그리고 잘 양육하고 싶었다. 내가 믿고 있고, 잘 알고 있는 성경 말씀을 중심(based)으로 두고 학생들과 삶을 잘 살아내고 싶었다. 비로소 내가 깨달은 것은 내 인생을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하나님과 단 둘이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시간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교육대학원을 가서 진짜 선생님이 되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갑자기 교육대학원이라는 도구가 학생들과 삶을 잘 살아낼 수 있는 도구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음에도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일주일간 금식기도로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교육대학원은 나중에 가고 신학대학원을 가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