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2 끝내 내가 가야만 하는 길
고작 30대이지만 언제 30대가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변 어른들이 아직 어리다는 말만 들었더니 어느 순간 메타인지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니까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20대 때는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야 하고, 30대 때는 일을 하기 위해 역량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었고, 40대 때는 그 역량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나의 사명은 더 분명해졌다.
내가 학생들과 삶을 함께 살아내야 하는데 어떤 도구가 나 자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교육대학원이 아닌 신학대학원을 선택했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기독교 교육을 배운다고 과연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까 잠깐의 고민은 있었지만 생활 지도를 하는 학교보다 삶의 지도를 하고, 삶을 함께 공유하며 지도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단번에 신학대학원을 선택했다. 교육으로 길을 옮길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들을 향해 급하셨는지 갑작스럽게 나의 마음을 "다음 세대"라는 단어 하나의 단번에 움직이게 하셨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려는데 더 힘든 것은 신앙의 기준과 깊이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의 잔소리들과 사명을 가지고 신학대학원에 왔다고 생각했지만 무슨.. 만남의 광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신학적 중심을 가지고 가르치시는 교수님들로 인해 마음도 정신도 힘들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마다 성경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결국 개인적인 연구 결과와 판단을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들로 인해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도 결국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명예와 이익만을 보이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물론 좋으신 분들이 더 많았지만 나만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서 외롭기도 했었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나야 졸업을 할 수 있는데 3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확고하게 만들어 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자, 목회자, 교육자가 되겠다고 했으니 나는 그 길을 향해 잘 가면 된다는 것을 알고 모든 일에 곱씹으며 묵상했던 나의 힘을 조금씩 빼면서 신학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더니 한편으로 여유가 찾아왔다. 좋은 사람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판단이 서기 전부터 이 만남 속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3년을 보냈다.
나의 학부 전공은 이공계열이었다. 지금은 나의 역량을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based)로 하는 이공계 특성화 교육을 하는 국제대안학교를 눈앞에 보고 있다. 아직 형체는 없지만 만져지는 듯한 꿈을 계속 꾸는 30대의 시간이 흘러 곧 만져지는 하나님의 꿈을 나는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