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는 교회의 진짜 모습

[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by 한은

#5 나는 나야 I am who I am

어렸을 적에는 교회에 계시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자랑만 하고 있는 곳이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너무 슬펐다. 자랑만 하는 모습을 서로 숨기면서 서로 사랑하자며 다가오는 어른들의 모습은 상대방을 밟아야 하고, 그 어른들의 자녀가 떠올라야 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 내의 모임을 가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가지 않으니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면서 교회의 본질이 더 사라지는 것을 보는데 그것이 가장 슬픈 일이었다. 학군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군지 못지않은 경쟁의 끝판왕들이 교회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비교당하고 보이지 않는 서로의 경쟁 속에서 자라 와서 나도 모르게 어떤 행사를 하던 내가 더 눈에 띄어야 한다는 생각이 잡히게 되었다. 바른 삶은 아니었지만 나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교회를 떠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했던 순간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후배들이 방향 잃은 표정을 보았을 때 양심에 가책을 느꼈는지 그제야 경쟁이라는 모습보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하고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나는 청소년 때 교회 회장, 지역 교회 청소년 모임 회장을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힘으로 절대 회장의 일을 할 수 없었다.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이끄심과 과정이었던 것 같다.


청년이 되면서 교회는 더 심각해졌다. 학연, 지연, 돈과 같은 문제로 아주 야생이 더 펼쳐졌다. 20대 초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20대 초반만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생각을 빼앗는 것과 동시에 힘까지 빼앗는 교회의 모습에 나는 교회를 떠나 학교에 더 많이 남아있기로 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기로 했는데 교회에서는 신앙이 없어졌다, 믿음이 죽었다 등 많은 손가락질로 찾아왔지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했기 때문에 나의 삶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삶으로 살아가겠다고 분명하게 결단하고 선택했기 때문에 나의 믿음은 절대 흔들릴 일이 없었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 믿음이 죽었다 말하는 교회의 모습에 결국 내게 주어진 인생은 다른 누군가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가면서 말을 줄이며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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