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과연 아이들에게 진심인가?

[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by 한은

#7 교회 안의 아이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는데 교회 안과 교회 밖에서 그런 상황을 너무 많이 만났다. 어른들도 어른이기 이전에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데 옛 향수에 빠져서 어린아이로만 남고 싶어 하는 어른이 정말 많다. 나도 교회 안과 밖에서 삶을 살아내기 위해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 힘들고 무겁게만 느껴져서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때를 회피하고 지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돈, 명예, 사람들로 나를 채워 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내가 늘 있었던 자리, 내가 늘 해왔던 일들을 지켜냈었다. "나"를 지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굳이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있어야 하는 그 위치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을 케어하고 양육하는 어른들이라면 지난 과거의 모습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상처, 트라우마, 쓴 뿌리(과거)들을 계속 붙잡고 있다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지게 된다. 지난 상처, 트라우마, 쓴 뿌리들은 좋은 변명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어려운 지난 시간들이 있었지만 털어낼 줄 알게 되니까 해야 하는 일에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라면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사람들과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각자 살아내기 바빠지는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어른들도 아직 이겨내지 못한 과거로 인해 어려워하면서 아이들에게 비슷한 과거가 보이면 윽박만 지르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다. 크게 한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교회를 완전히 떠나거나 신앙과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시작해보지 못하고 생각이 변하게 된다. 꼭 그래야만 했냐 말하며 나는 어른들과 싸우게 되는데 싸우게 되는 어른들에게 트라우마, 상처를 조금이라도 건들게 되면 교회 공동체가 전진해야 할 길이 완전히 끊기게 된다.


선택하고 집중한다는 것이 큰 희생을 가지고 오게 되지만 그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성장해 가는 과정은 당연히 모두가 아프지만 성장 이후 찾아오는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어려운 일이 더 찾아온다면 찾아왔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어렵게 하는 일이 찾아오면 올 수록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나의 중심과 믿음, 그리고 "나"의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게 된다. 그런 시간이 많아지면 아이들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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