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6 아이들 건들지 말고 차라리 날 건드렸으면..
20대 중반부터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대안학교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아이디어를 펼쳤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이공계교육에 대한 나만의 아이디어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과 후 수업으로 시작하였지만 나만 진심이었던 것 같다. 온갖 핑계를 가지고 동참하지 않고 진심을 보이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단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을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을 케어하기도 했었지만 아이들도 함께 키가 크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니 대부분의 어른들에게 아이들은 나중 일이 되어버렸다. 더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을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짜증 나기도 했고, 어이가 없었다. 당시 나도 어렸기 때문에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었지만 방치되어 있던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더 잘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5년 동안 내 사비를 들여 아이들을 케어했다. 아이들이 버릇 나빠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도 나는 내 돈으로 아이들을 몰래 먹이고 나름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대학생이었지만 나름 돈을 열심히 모아 왔었던 덕분에 아이들과 맛있는 걸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나만의 초등교육을 배워왔는데 벌써 이 아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 간다. 아이들도 몸이 크는 만큼 생각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데 수많은 감정과 생각, 고민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어른이 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가끔 나에게 연락을 주는데 "그때" 먹었던 KFC, 고기, 그리고 "그때" 놀러 갔던 교보문고, 과학관, 대학교 등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것에 즐거웠다고 매번 말해준다. 다른 지역에 있어도 굳이 나를 본다는 변명 하에 다른 지역을 돌아다녀보기도 하는데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른이 되어 항상 싸울 일뿐이었다. 나 개인을 지키기 위한 싸움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그런 싸움을 정말 많이 했다. 교회라면 "다음 세대"라 하는 아이들에게 믿음만 요구하고 그 믿음이 꺾이면 신앙을 떠났다고 말하기보다는 삶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낼 수 있는 경험들을 더 알려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들을 만난 적이 거의 없었다.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만 하고 실제 삶을 살아가도록 지도하는 어른들은 적었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날 때 접하는 정보와 삶의 방법들이 변하는데 믿음이라는 명목 하에 청소년, 청년들의 생산적인 힘과 생각들을 뺐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 세대"라 말하는 청소년, 청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 잘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