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따라 가느라 제일 바쁜 교회

[Essay] 교회 전도사입니다

by 한은

#4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인생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또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믿고 있는 것의 하나 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믿음이라는 명목 하에 능력을 요구하는데 믿음"만" 있으면 그 능력을 거부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이 되면서 능력을 요구하는 교회 내의 더 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생겼다. 나의 믿음이 흔들리거나 진리에 대해서 거부하지는 않았다. 내 안에 분명한 진리가 자리를 잡게 되니 오히려 교회 내에서 취해야 하는 나의 자세는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20대 중반까지 교회 공동체와 생활을 하면서 지냈었는데 20대 초반에는 학업, 스타트업, 과외, 알바, 연구실 업무 등 많은 것을 병행하며 삶을 열심히 살아냈었는데 그 모습을 정죄하는 사람들이 공동체 사람들이었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공동체 사람들이었다. 공동체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결국 가야 하는 길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조금씩 내가 가야 하는 길을 가기 시작했다.

흩어져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때 나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새롭게 마주한 환경과 상황은 더 너무했다. 뭐랄까.. 순수하지만 너무 욕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 순수하지만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할까...? 청소년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믿음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요구한 대로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판단하는 어른들의 모습에 너무 충격적이었고 어이가 없었다.


20대 후반이 되면서까지 많은 실망 속에 눈물만 흘렸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동체라 말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고 엘리트주의와 "함께"라는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토사구팽과 각개전투가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했는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나는 "나"라는 결정을 뒤늦게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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