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아이들이 고전을 좋아하면 좋겠다
[7] 시간과 공간 사이의 여운
고전(Classic)의 수준과 깊음이 발달하기 위해서 역사를 돌아보면 "공간"과 "시간"이 있었다. 저자가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하고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그 경험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공간 속으로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 경험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정의되고 개정되는 과정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전은 울림(feeling or vibration)을 전해주게 된다. 그 울림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운(impression)이 남아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게 해 주고, 그 아이디어로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셰익스피어가 어떤 상황과 감정을 마주했기에 아직도 그의 작품 속에 있는 감정들을 나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톨스토이가 무엇을 경험했기에 글로 풀어내는 서사들을 통해 깊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 괴테는 무엇을 보았기에 글 속에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해야 한다.
저자들의 당시 시대적 배경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도(map)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지도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밀이 숨어있는데 저자가 지낸 나라, 그리고 그 나라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리고 주변 국가들과의 대립들을 통해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가지고 올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저자들의 상황과 환경으로 단정 지으며 끝내는 것이 아닌 내가 처한 "지금"의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적용해 볼 수 있고, "지금"의 상황을 저자들의 경험들을 통해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깊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공간이 주는 여유와 그 여유로부터 오는 시간으로부터의 자유함이 큰 가르침이다. 가끔 나는 위성지도를 보며 내가 새롭게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특정 공간을 미리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는 곳에 "나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정해진 거처는 없지만 내가 가는 곳이 곧 집이 되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찾으며 "나의 것"을 만들어 간다. 사람마다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나는 고전을 통해 당장의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전은 단순히 말을 잘하고, 기록을 잘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적힌 책이 아니다. 책이라는 사각형 공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입체적으로 넣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고전은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책의 내용을 펼치는 것이 아닌 정해지지 않은 곳에 가서 저자들이 준비한 정의들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아이디어이다. 작은 사각형 종이의 공간 속에서 지혜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방법은 책의 공간을 현실화시키는 것인데 책의 저자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읽고 있는 나, 우리, 모든 독자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초대해 주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을 위해 기초를 두고, 기둥을 세우는 일에 고전이 사용되고, 그 기둥에 입혀질 새로운 것들은 우리가 마음 것 만들어 갈 수 있다.
Disneyland will never be completed. It will continue to grow as long as there is imagination left in the world. - 월트 디즈니
이제는 그 평면이었던 곳을 입체적으로 남기는 사진이 있다는 것에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 속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꺼내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