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과학 쌤이 알려주는 인문학
고집
어떠한 비전 아래에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이 활발할 때, 나는 소셜 플랫폼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었다. 학부 수업에 들어가 있는 시간보다 다른 타 대학 행정실에 들어가서 학부생들이 모이는 시간을 알아서 10분만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구하느라 바빴다. 서울, 수원, 대구, 포항, 부산을 돌아다니며 다음 세대를 위한 이공계 특성화된 "진짜 과학 교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전국을 뛰어다녔다. 경쟁을 위한 과학 교육이 아닌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화시킬 수 있는 이공계 교육에 대해서 나눴을 때 포항과 대구, 수원에서 몇몇 학생들이 연락을 주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대학마다 비어있는 실험실 안에서 노트북 3대로 이공계 교육을 위한 스타트업이 시작되었다. 너무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이 남아있었던 이유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이공계 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모여있을 수 있었다. 3개월간 만족스럽지 않은 월급들을 나눠주느라 눈치 보였지만 나는 "다음 세대"라는 비전을 꾸준하게 꿈꾸게 도와주었다.
스타트업은 나름 성장하고 있었지만 15개월 만의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왜 대기업 회장들이 대학교를 중퇴하면서까지 회사에 집중하는지 알았다.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만한 그릇이 못되었던 것 같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나중에 조금 더 경험이 생겼을 때 다시 모여보자는 말이 미안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은 나의 고집이었는데 아무리 어려운 주제와 분야의 교육이라 하더라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만들자는 나만의 회사 경영과 교육 철학이 있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생화학, 유기화학, 미적분과 같은 분야를 정말 쉽게 해석하기 위해 매일 머리를 맞대어 연구하기도 했었다. 각자가 연구한 방법들을 가지고 각 학교 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해 서류화 시키기도 했고, 모두 학원 알바, 과외를 하며 결과를 만들어 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자는 대로 전부 따라와서 도와준 친구들이어서 고마운 마음이 너무 크다.
직접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을 진행시켜 보고 돈을 만들어보니 사회의 모습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큰 회사,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 사람들을 고용하기 위한 그 회사의 임원, CEO는 이 회사가 가고 있는 방향에 적합한 사람인지 왜 면접을 통해 알아가는지 알게 되었다. 돈만 요구하는지, 회사의 발전을 통한 사회, 국가 발전까지 소망하는 사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돈만 요구하는 사람보다는 소망하는 그릇이 큰 사람을 고르게 될 것 같다. 숏폼에서 한 드라마에서 CEO를 연기하는 캐릭터가 면접자들에게 "돈만 뽑아 먹는 사람에게 내 돈 주는 건 아깝다"라는 비슷한 대사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너무 옳은 말이어서 할 말이 없었다. 가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회사라면 "적당히"라는 말이 싫을 것 같았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스페이스 X 회사가 한 때 말이 많았던 것은 심각한 구조조정과 너무 많은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을 하겠다며 들어간 직원들을 해고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했지만 설마 "적당히"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로봇을 사람 대신하여 인건비를 줄이는 등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준비하는 "미래"를 함께 나누고 꿈꾸는 사람이 아니면 해고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마다 각자가 추구하는 비전, 방향, 철학이 있다. 이 철학을 만드는 것은 각자가 살아온 상황과 환경 속에서 대부분 완성된다. 또는 이미 만들어진 철학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경우는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를 마주했을 때이다. 나는 많은 고전문학을 20살 때 읽고 "왜 학생 때 이런 좋은 책들을 읽지 못했을까"라는 작은 후회 속에서 나의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수학, 과학 과외 전단지를 길거리에서 붙이는 중에 인터넷으로 과외를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당시에 전단지를 길거리에 붙여도 되는 사회의 모습이 있었다.). 당시에 카페와 블로그 외 소셜 커뮤니티가 막 붐을 일으키고 있을 때여서 가능할 것 같았다. 나만의 고집이 나름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만의 고집으로 교육이라는 분야에 가치를 만들 수 있었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생각보다 사회에 많은 것들에 영향을 가지고 온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과 철학이 필요한데 사람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인문학을 통해 사람들마다 옳은 꿈을 꾸고 소망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다음 세대가 옳은 사회로 바르게 세워가는 꿈을 나는 지금도 꾸고 있다.
세상은 생각보다 넓다. 큰 꿈이 아닌 넓은 꿈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