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수학의 미래전망과 전략

[Essay] 290등이 알려주는 중등 수학

by 한은

[13] 연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의 학생들만 성적이 늦게 오르는 것을 보면 내가 무능하다는 생각을 수천~수억 번을 하게 된다. 나보다 더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강사들이 많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나의 삶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교육철학으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할 때도 많았고 학부모님들께도 쓴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었다. 그래서 다른 강사분들이 가르치는 방법들을 참고하여 알려주기도 하고, 성적을 위한 교육에 집중할 때도 있었다. "나의" 교육철학이 언제부터 고집이 되어있었고, 개인적인 소신과 주관으로 주변에서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성적을 위한 공부를 가르쳤지만 학생들과의 관계가 이상하게 좋아지지 않았다. 잘 가르치는 교수자는 누구일까? 성적과 재미도 함께 올릴 수 있는 학습법이 무엇일까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고뇌하고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번아웃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삶을 함께 살아내는 나의 삶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분명 학생들을 가르칠 때 행복하고, 돈보다 "다음 세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 선택한 나의 사명과 열정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기술이 개발되기 위해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이유는 더 나은 세상과 나라와 민족을 꿈꾸기 때문이다. 문과의 발전과 이과의 발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시대와 사회가 되었다. 이공계 분야에서 좋은 기술과 능력이 있어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함과 모으기 위한 이유가 없으면 움직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과에서는 그 이유를 이론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하지만 왜 한 그릇에 여러 분야를 담지 않으려는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래전부터 육각형 인재 교육을 말하고 있지만 극에 달리는 양극화의 문제와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육각형 인재 교육이 많이 늦어졌다.


중등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육각형 인재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세상에 더 어려운 분야와 풀어 나가야 하는 문제들을 당당하게 풀기 위한 첫 단추이다. 잠깐 뒤를 돌아보고 앞을 다시 봤더니 변해있는 세상이다. 너무 빠르게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맛보기로 세상을 알아 가지 않기 위해 중등 수학이 중요하다. 가장 잘하는 것을 즐겁게 하면서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생존이라 생각하는 순간 국가, 민족, 사회, 가족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나' 개인만 집중하게 된다. 앞으로 세상은 더 '나' 개인에게 집중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 나라의 발전, 성장과 같은 말은 보이지 않고 공부하는 이유는 결국 '생존'이 될 것이다.


우리 중학생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사랑을 토대로 세워진 분명한 공부의 목적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을 가르치면서 후회한 적 없었지만 "그래서 답이 뭐예요?"라고 듣는 순간 나는 후회가 된다. 나는 아이들을 끝까지 사랑하겠다며 가르쳤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걸음인걸 보는 순간 포기하고 싶어진다.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그래서 답이 뭐예요?"라고 들으면 마음속에서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최근 교회에서 아이들과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중에 한 아이가 자신이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작문을 해서 나에게 가지고 왔다. 틀리던 상관없으니 말이라도 먼저 했으면 좋았을걸.. 그 아이는 "이거 맞는 말이에요?"라는 말에 "틀려도 상관없으니 일단 말해봐."라 말하고 내가 이해를 한 모습을 보니 그 아이는 영어로 말하는 것에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기성세대는 통곡하면서 우리의 다음 세대를 가르쳐야 한다. 기성세대는 공부를 잘했던, 못 했던, 정보를 많이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우리의 다음 세대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 중등 교육의 미래 전망이다. 사랑이 없으면 사랑하지 못하는 다음 세대가 일어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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