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1
[Essa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히어로 영화를 보게 되면 항상 나오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 히어로의 각성하는 장면은 모든 히어로 영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 속에 존재한다. 각성하는 시간은 주인공이 있어야 하는 위치와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된다.
스파이더맨
사진 출처 - 나무위키 스파이더맨어릴적 처음 만난 나의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었다. 이전에 슈퍼맨도 장난감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극장에 스크린으로 만난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었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에서 학교 일진과 싸우는 장면에서 주먹을 피할 때 신기하게 주먹을 여러번 보는 장면은 아직도 나의 웃음 포인트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스파이더맨에게 항상 따라오는 명대사이다. 이 말을 듣고 스파이더맨은 진짜 히어로로 거듭난다. 어쩌면 가까이 있는 영웅이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히어로가 아닌 온 인류가 겪는 모든 감정과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생각과 고민들을 통해서 히어로로 각성하는 스파이더맨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 받는 캐릭터인지 모른다.
인사이드 아웃
감정을 배우기 시작한다. 처음 겪어보는 감정들로 인해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나온 시간이었다. 마치 감정들이 폭발적으로 복잡해질 때 큰 책임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책임으로 사람은 성장한다. 굉장히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그 성장이 각성이다.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해보고 너무 행복한 나머지 귀여운 실수도 저질러 본다.
사진 출처 - 나무 위키영화 후반부에서 캐릭터 슬픔이와 기쁨이가 함께 기억구슬을 만들었을 때의 그 공감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슬픔이 있었기 때문에 기쁨이 있을 수 있다는 그 장면에 너무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사진 출처 - 나무위키감정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가갔던 순간이 있었다. 나는 정말 친구로 좋아했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아마 그 친구에게는 엄청난 귀찮음과 부담으로 다가왔었을 것이다. 대학생 때 서로 기둥이 되어주는 멘토자였는데 그 친구가 나의 행동에 대해 지적을 했을 때 그런 지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틀간 우울해 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서툰 내 감정에 따른 행동으로 실망을 했던 사람들도 분명 많았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잘지내고 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배려라는 것을 배우면서 마음의 성장이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큰 책임을 배우고
꼭 어른이어야 하는걸까 고민을 엄청 했었다. 20살이 되자마자 독립했던 나였기 때문에 늘 혼자였고 하루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외로움, 기쁨, 행복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간 속에서 행복이 없었거나 기쁨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눈물 흘려 보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고, 포기하기 싫지만 포기해보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왜 마음 속 한편으로 보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을까? 너무 위로 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었던 순간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너무 어리광 부리는 철부지 같아 보여서 절대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않는 척을 많이 했다.
척하기
살아내야 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항상 어른인 척, 어리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나중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았고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았고 힘들다고 말을 해도 괜찮았었다.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어른인 척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언제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남학생 아이에게 품에 안겼었는데 그 친구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쓰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왔다.
척하지 않아도 되더라.
나 자신에게 솔직히 슬퍼해야 온전히 내 자신이 기뻐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반복되는 감정과의 싸움들이 있다. 그래도 몇 번 그 과정을 통해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스파이더맨이 성장할 수 있었던 그 큰 책임은 히어로써의 삶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거냐는 질문을 만들어주어 결단할 수 있었던 위로가 아니었을까?
나도 그런 위로를 해주는 사람 되기 위해 더 많이 솔직해지고 여러 경험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