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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은 Mar 20. 2024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2

[Essay] 손수건을 빌려주는 이유

The hankerchief is to lend to others rather than possession for me.
손수건은 나를 위해 소지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빌려주기 위한 것이다.

 

 영화 <인턴>에서 나온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명대사 중에 하나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저 대사를 만나고 항상 누군가를 위해 손수건을 챙기고 다닌다.ㅋㅋㅋㅋ

 <인턴>은 단순한 한 사람의 성장 스토리를 다루기 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말일까? 몸도 마음도 자란다는데 몸은 자라는 것이 당연한거지만 마음도 자란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에서는 일만 생각하는 열정 CEO와 경험 많은 노인의 인턴을 통해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가지게 되는 감정과 고민에 대해서 보여준다.

사진 출처 - 한국일보

마음 한 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 갈수록 마음 한 켠에 두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그 마음 한 켠이 어느순간 축구경기장 만큼 커져있었지만 전혀 아쉬운 마음은 없다. 꾹 참고 하고 싶은걸 포기한다는 것이 마음 한 켠에 두는 것이 아니다. 마음 한 켠에 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옛날 가족 사진을 보는 것처럼 간직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양보해야만 했고, 누군가를 위해 포기해야만 했던 젊음, 커리어, 경험, 추억, 사랑을 우리는 마음 한 켠에 간직한다.


손수건

 <인턴>에서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릴 때 남주인공이 손수건을 꺼내준다. 나도 눈물이 나올 것처럼 힘들고 어렵지만 울지 않고 울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손수건을 건내주는 것만큼 멋진 모습은 없을 것이다. 울어도 되는데 울지 않고 나도 그랬었다고 손수건을 건내주는 성장을 이루고 싶다.


 그 손수건을 받은 여주인공은 눈물을 닦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영역의 성장이 있었는데 너무 멋진 성장이었다. 울음과 슬픔 뒤에 찾아오는 기쁨과 환호는 그 어떤 기쁨보다 가장 큰 기쁨이다.


 나도 손수건을 받아 왔던 사람인데 조금씩 손수건을 건내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걸 보면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손수건을 받아오기만 했던 2021년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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