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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언 Jun 21. 2020

착한 아이 호구되지 않는 법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얼마 전 외신에서 십수 년의 암을 이겨낸 정신력 강한 아이가 왕따를 당해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보았다. 또래 사회는 정글이다. 아이들은 정글의 법칙을 배우며 자란다. 우리가 아름답게 보는 많은 또래와의 관계가 실은 아이에게 매일의 생존일 수 있다. 특히 착한 아이들은 그렇다.


장폴 브리겔리는 '착한 학생' 이 괴롭힘을 당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틴 프티콜랭


신체적 열세이면 괴롭힘을 당하기 쉬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취약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성실한 아이, 지적 능력이 높은 아이, 이성적인 아이, 갈등을 싫어하는 아이, 감각이 민감하고 과한 자극을 싫어하는 아이 모두 해당된다. 지어 애착이 강한 아이, 마음이 순수하고 여린 아이, 나쁜 일을 겪어보지 않은 아이도 취약하다. 쉽게 사람을 믿고 또한 쉽게 사람을 용서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질적으로 불안도가 높을 경우 더욱 쉽게 휘말린다. 예를 들어 크리스틴 프티콜랭의 '정신적 과잉 활동 아이'도 착한 아이들 중 하나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대부분 아픔이 있다고 프티콜랭은 말한다. 이런 아이들은 이상적인 경에서는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기 쉽다.


먼저 프티콜랭은 어른이 개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싸움에 어른이 끼면 안 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초등 저학년 아이는 자신의 충동을 제대로 다스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른이 개입하지 않으면 더 위험해진다. 아이들을 방임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다 착하지 않다. 어른이 잡아주지 않는 아이들은 금세 무서운 집단을 만든다. 예의범절과 기강은 자연스러운 본능이 아니다. 가르쳐야 하는 특성이다. 따라서 학교 폭력은 어른들의 문제이다. 이 재앙은 아주 작은 것들 즉 '보편적 금지'를 수립하는 것으로 미리 방지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해자가 바뀌지 않을 때가 있다. 착한 아이 탓이 아니다. 가해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현실은 선생님도 부모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 아이에게 최소한의 방어법을 가르친다면 다음과 같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이가 이런 방법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가해를 당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나쁜 것은 성폭행하는 사람이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아니다. 또한 어른들의 문제가 아이에게로 넘어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철학적 접근,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라 라는 말은 옳은 말일까 아닐까? 고대 로마 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진실한 우정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좋음과 선에 도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경우에 따라서 아닌 관계는 단절되어야 한다. <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것은 철학이었다>의 이지애 박사는 원래 관계는 무원칙이 원칙으로 통용된다, 융통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융통성은 좋은 관계와 좋은 인간성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악, 범죄, 분명한 일탈이 있을 때는 단호해야 한.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살펴보자.


출처 : SBS 막강해짐


같은 반 아이들 != 친구


같은 반 아이들이 모두 친구 아니다. 회사 다니는 어른들도 모든 동료가 친구일 순 없다. 고로 '같은 반 친구'라는 표현은 사양해야 한다.  아이에게 부당한 일을 한 대상과 붙여주어 사이좋게 되게끔 만드는 것. 그건 아니아니 아니 된다!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한쪽은 봐주고 한쪽은 맞춰주는 주종 혹은 서열 관계가 되기 쉽다. 이럴 땐 아이와 상의해 두세 가지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이지애 박사는 말한다. 그 원칙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피해자와 가해자가 더 이상 동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때. 이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인애 박사는 예를 들어 친구가 돈을 뺏거나 빌려가서 갚지 않는다면 대등한 친구 관계를 지속할 수 없으므로 친구 관계를 재고하라고 말한다. 신체나 정신적 혹은 물질적으로 영구적인 피해나 대미지를 입는 사건들 즉, 왕따 시키기도 중요한 하나일 것이다.


어떤 아이가 무리를 지어 내 아이를 왕따 시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그 아이는 친구 관계를 끊는 것이 좋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과자랑 햄버거 사줄 필요 없다. 이 규칙은 내 아이에게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니 더욱 좋다. 가해 아이가 어리고 몰라 사리분별이 안된다면? 보호자에게 말해 시정되는지를 보면 될 것이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가해 행동이 극에 달할 몇 가지 전조 증상이 있다. 질투, 경쟁심, 대장질, 밀어내기, 선동. 이걸 지난 후에 나타나는 행동은 왕따 시키기다. 이미 이런 행동들을 아이가 멋모르고 견디고 있다면 특히 타깃이 되어있다면 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착한 아이를 점점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고립은 무서운 결과로 이어진다


이를 사회적 공격성이라 말한다. '수동적' 공격성이라고도 한다. 은밀하게 진행되며 아이도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진지 모른 채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공격이 일어나는 구체적 단계는 다음과 같다.


미워하기. 사회적 열세에 처해있는 아이를 싫어한다. 특정 문제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달라서 소수에 속하는 케이스도 대상이 된다. 내가 못하는 것을 가진 아이를 질투하기도 한다. 불만이나 좌절감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풀기 시작한다


뒷말하기. 남들에게 나쁜 이야기를 건넴으로 피해자의 평판을 끌어내린다. 앞에서 못할 말을 뒤에서 한다. 앞에서는 웃으며 대하기에 더더욱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밀어내기.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밀어낸다. 투명인간 취급한다. 놀이하는데 끼어주지 않는다. 피해자에게만 연락하지 않는다. 은근슬쩍 방해하기도 한다


왕따 시키기. 위의 방법들로 피해자를 제외한 무리가 형성된다. 그 무리는 평판 깎아내리기로 피해자에게 이미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다수 대 개인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게임의 승자는 정해져 있다. 개인에게는 트라우마를 남기며 수많은 공범들 즉, 방관자를 낳는다.


사회적 공격성으로 일어나는 일들의 폐해를 보면 몸싸움은 우스운 수준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잘못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는지, 혹시 가해자가 되지는 않는지, 신체적 공격성 저리 가게 무서운 사회적 공격성. 꼭 인지하고 가르쳐야 한다.



나쁜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이것은 오래 걸리고 어렵다. 하지만 아이의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 나쁜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정글 라이프는 보통 유치원 빠르면 어린이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성을 기관에 모두 맡기고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수시로 놀이터에서 놀리며 어느 부분에 내 아이가 취약한지를 보자. 혹시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지 않는지도 보아야 한다. EBS 부모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팁>에서 도움될만한 부분이 있어 공유한다. 부 아이들은 각적인 부담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으로 려움이 드러날 수 있다. 이는 감각통합적인 접근으로 해결 가능하다


출처: EBS 부모


점차적으로 놀이 자극을 준다.

바깥놀이를 확대한다.

성취감을 느끼도록 작은 재미를 찾아준다

활동량 늘려준다

아이의 감정부터 읽어준 후 수행을 돕는다.


몸을 움직이는 놀이들로 점진적인 놀이 자극을 줄 것. 신체적인 성취를 느끼는 것이 포인트이다. 특히 지적 능력이 높아 불균형이 심한 아이라면? 잘하는 게 있으니 선생님은 괜찮다지만 정작 아이 입장에서는 불균형 때문에 정서적 힘듦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감정을 읽어주면 훨씬 도움이 된다.


우리  두 돌 둘째가 아직 어리지만 이런 스타일이다. 놀이터에서 잘 놀다가, 아이들 많아지면 엄마한테 붙어 안 떨어진다. 그런데 또 어른한테는 괜찮다. 아이들이 과격하게 움직이고 예상치 못하게 행동할 때 불안도가 높아지는 걸 자주 느낀다. 지적 능력이 높기도 하다. 둘째는 전정 감각이 유달리 민감하고 그네와 시소를 힘들어한다. 자주 안아달라 한다. 그에 따라 고유수용성인 근육 감각 발달이 느려질 수 있어서 매일 놀이터에서 신경 쓰고 있다. 누나가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정글에 어울리지 않는 이성적인 성향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다. 혹은 후천적으로 강화되었을 수 있다. 형제자매가 적어지고 사촌과 멀어지는 요즘 더욱 미리 겪어볼 기회가 어든다. 어른이 개입해야 한다. 칙을 정하고, 정글의 법칙을 르쳐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며, 좋은 환경에서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전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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