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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언 Jul 29. 2020

수오미 박사의 환경에 따른 예민한 기질 양육 결과

수오미 박사의 붉은털 원숭이 40년 기질 연구

리처드 수오미 박사는 40년간 붉은털 원숭이를 대상으로 기질과 행동 양육 연구를 진행했다. 리처드 수오미박사의 오랜 연구는 고빈응성(까다로운, 예민한) 기질 이론의  뿌리가 되었다.  붉은털 원숭이는 인간과 95%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사회를 이루는 방식이 인간과 비슷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들어 육아서에서 한 번은 접해보았을 할로우의 철사 엄마 애착 실험이 붉은털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이 원문들을 찾아 읽던 중 너무나 중요하다 생각되는 내용들이 있어 번역 정리해 올린다. 먼저 첫 문구는 예전 읽었던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에 나와있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왔다. 예민한 엄마들의 양육 결과는 환경의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이 암컷들이 안정적인 사회적 그룹에 속하면 새끼를 세심하게 돌보는 부지런한 어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환경에서는 불안한 어미라도 반드시 해야하는 보호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몸은 기억한다 by 베셀 반 데어 콜크


환경이 받쳐주면 된다


사회성 낮고, 예민하고, 불안한 붉은털 원숭이 엄마들. 그들은 출산 후 더욱 사회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할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이 엄마들이 안정적인 사회그룹에 속하면 새끼를 세심하게 돌보는 부지런한 어미가 되었다. 환경이 엄마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엄마 뿐 아닌 환경이 받쳐주니 아이들도 더 잘 자라났다.


그간 육아서들이 '엄마탓'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문제가 있다, 엄마가 잘해야 한다, 엄마만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고. 도움이 필요한 엄마를 오히려 고립시키는. 부모가 중요한 것도 일정부분 맞다. 하지만 중심이 너무 과도하게 쏠려있다.


나도 그런 예민하고 불안한 엄마였다. 조언에 따라 슈퍼맘이 되려고 했다. 잘 해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정말 힘들 땐, 많은 아픔을 겪었다. 이제는 좀 그 부담이 환경으로 옮겨갔으면 좋겠다. 요즘 육아서들을 보니 조금씩 바뀌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아직 넘을 산들이 많다. 출발은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부터. 먼저 엄마 탓을 내려놓자. 그 다음 집, 놀이터, 기관, 자연, 모임, 일 등의 환경을 아이와 부모에 맞게 까다롭게 세팅하자. 한 번만 해두면 육아가 오래도록 덜 까다로울 것이다.


나는 한낱 약한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바뀌어야 한다고 이 세상에 돌 하나 던져보고 싶다. 이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첫번째 신념이 될 것 같다. 혹시 아나? 세상이 내 손을 들어줄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골목대장'들


수오미박사는 유별나고 무분별한 공격적인 원숭이들을 '골목대장'이라 불렀다. 이 원숭이들은 5~10프로의 인구를 차지했다. "그들은 대부분의 원숭이들이 하지 않는 바보같은 행동을 합니다. 그들은 반복해서 서열이 높은 원숭이에게 대적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공격성을 조절할 줄 모릅니다. 언제 물러나야할지 사인을 읽을 줄 모릅니다." 이 골목대장들은 또한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졌다. 예를들어, 칵테일 아워 라고 불리는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원숭이는 술 3~4잔을 마시고 멈춘다. 하지만 골목대장들은 수오미가 말하길, "쓰러질 때까지 마십니다." 출처: Science of Success by David Dobbs


수오미의 붉은털원숭이 연구에서, '골목대장'이라 불리는 유별나고 무모하며 공격적인 원숭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인구의 5~10프로를 차지했다. 특징은 조절능력이 떨어졌으며, 서열이 높은 원숭이에게 대적했다. 그들은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


그들은 결국 가족과 동료들에게 버림받고 무리를 떠나 새로운 무리에서 또 경쟁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국 또 똑같이 버림받고 비참한 삶을 마감했다. 가장 안타까운 결과를 보인 유전자군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이 5~10%의 인구 비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도태되지 않고? 어떤 비법이 있나 연구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그룹에서 주도권을 잡고 암컷과 강제로 관계를 맺어 대를 퍼트렸을까, 했는데 그런 시도대부분 끔찍한 삶으로 끝났디.


*그런데 그 유전자가 '암컷'에게 갔을 경우 보다 쉽게 긍정적인 쪽으로 발현되었다.  


*또한 유능한 엄마가 키우는 수컷 새끼는 그 공격성이 긍정적인 쪽으로 발휘되었다. 결과 무리 내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능력과 자신감을 겸비한 존경받는 원숭이가 되었다.


그 '유능한'이라는 것에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어미 원숭이를 유능하게 만들려면 새끼를 통제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환경 요법'이 통했다.


사람들은 공격성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격성은 삶에 일정부분 필요하다. 나쁜 것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것 또한 공격성이다. 이것이 좋은쪽으로 이끌어지도록 긍정적 마음으로 지도해야한다고 오은영 박사는 말한다.


공격성을 가진 경우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결과가 더욱 극과 극으로 나뉜다. 큰 독도 큰 득도 될 수 있는. 이런 아이 엄마는 아이의 잠재력을 미리 알고 대처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공격성이 있다. 특히 둘째는 예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집에 펀치백이랑 두더쥐잡기게임 들였다. 매일 몸놀이로도 풀어주었다. 이런 아이들은 성취감도 깨알같이 채워져야 한다. 나같은 경우 아이 손이 날아오면 과도하게 화를 내게 되어 힘들었었다. 어렸을때 겪은 무분별한 체벌이 원인이라는 걸 알았다. 주변에 잘하는 분들 보며 항상 배운다. 꾸준히 방법을 찾아보자.



내향적인 엄마껌딱지 남아의 사회성 쌓기


신경증의 붉은털 수컷 원숭이는 8살까지 엄마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가족에 남았다. *평균적인 붉은털 원숭이의 독립 나이는 4~5살이다. 그리고 오랜 동거로 그들은 사화성과 외교술을 충분히 쌓았다. 그래서 독립했을 때 그들은, 일찍 독립했던 원숭이들보다, 새로운 무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새 무리에서 자신감 넘치고 공격적인 수컷들처럼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았고,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낮은 지위는 갈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갈 해내려다 죽을 가능성은 적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다음 세대에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했다.


신경증의 수컷원숭이는 주로 위험회피가 강한 내향적인 기질을 말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4~5살이면 엄마에게서 독립하는 다른 수컷들과 달리 이들은 8살까지도 무리에 남았다. 그 기간동안 사회성과 외교술을 충분히 쌓았다. 덕분에 새로운 무리에 쉽게 적응했다. 더욱이 조심성 많은 성격으로 생존률을 높여 무사히 자손을 낳아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엄마에게 오래 붙어잇는 기간이 생존을 높이기 위한 본능이라는 것. 또한 이것이 사회 적응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껌딱지 구박하지 않기. 사랑으로 품어주고 상호작용 많이 하기다.


나는 지금 둘째 어린이집 적응 중단하고 데리고 있다. 내향성과 공격성 둘 다 있어서 내향+외향 둘 다 가진 것 같다. 지금 엄마와의 시간이 아이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란 거 잊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연구를 들여다보다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다. 이런 예민한 기질을 만드는 변형유전자의 특성이 붉은털 원숭이와 사람 이 두 부류에서만 나왔다. 다른 영장류나 동물들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행동상 특이점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담 예민한 기질은 진화를 유발하는 유전자인가? 실제로 본문에 그에 대한 짤막한 언급이 있었다. 것도 기회되면 다시 올려보겠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양육 결과는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모두 엄마의 몫은 아니라는 것. 불안한 엄마들도 환경이 받쳐주면 더 잘해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출처:


Science of Success by David Dobbs

몸은 기억한다 by 베셀 반 데어 콜크

진화론의 유혹 by 에데이비드 슬론 윌슨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by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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