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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언 May 23. 2020

위험회피 기질을 대표하는 내향성 유전자의 장점

우울과 불안을 넘어 웃음과 공감의 긍정성을 가지고 있다

세로토닌 수용체 5-HTTLRP. 이 세로토닌 유전자가 짧으면 적응이 오래걸리고, 위험을 피하며, 규칙을 준수한다. 내향성의 대표 유전자다. TCI 기질검사상 '위험회피' 유전자로 추정된다.


그동안 이 대립유전자가 행복을 덜 느끼는 자살과 우울증 위험 유전자라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었다. 유전자 가위질 대상 1호였던 것. 하나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잘 울고 웃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연구 결과가 줄줄이 발표되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연구자료들 올려본다.



좋은 환경에서는 격하게 밝은 사람


어린시절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보통 웃음이 줄어든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많이 웃는 사람들이 있다. 구르는 낙엽만 보아도 즐겁고, 말 한마디에도 큰 소리로 깔깔 웃는다. 이렇게 잘 웃는 성향도 유전적으로 타고난다고 연구진들은 말한다.


1.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웃음 등의 긍정적 감정표현과 유전자 연관성을 연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짧은 세로토닌 대립 유전자(5-HTTLPR)를 보유한 사람들은 웃음이 더 많다. 이들은 우울과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알려져왔다.


노스웨스턴대 하아세교수는 세로토닌 짧은 대립 형질을 가진 사람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둘 다 강하다고 말한다.  이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서는 더 밝은 사람으로, 나쁜 환경에서는 더 어두운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2.

로버트 레벤슨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팀은 5-HTTLPR 유전자 길이가 짧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웃음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 감정(Emotion)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첫번째 실험에서는 청년들이 함께 만화를 봤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청년부터 노인까지 웃긴 동영상을 보여줬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중년과 노년만 결혼의 불만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의 표시인 눈가주름을 표정 분석 시스템으로 기록했다. 이렇게 3차례 336명에게 실험을 진행했다.


더 잘 웃었던 사람들은 짧은 세로토닌 대립 유전자 보유자였다. 이 유전자가 세로토닌에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잘 웃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도 모두 잘 느낀다는 결과였다.



결론

위험회피 기질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지만 긍정적인 감정도 마찬가지다. 안좋은 환경에서는 부정적 감정이 우세되어 조울증 우울 자살 등의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된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유지되고 격하게 즐거운 사람이 된다. 이 유전자 보유자라면 환경 조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험한 투자를 하지 않는 사


노스웨스턴대 조아 치아조 박사는 짧은 세로토닌 운반체를 가진 사람들은 긴 세로토닌 운반체를 지닌 사람보다 위험한 투자에 몸담는 비율이 28프로 적었다고 밝혔다.


반면 TCI 기질의 '자극추구' 주 유전자로 알려져있는 도파민 DRD4 유전자가 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5% 더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회피와 자극추구를 둘 다 가진 사람은 위험한 투자를  기피하면서도, 위험한 투자에 끌리는, 두 마음이 공존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인 사람


러시아 정신건강센터 연구진은 짧은 세로토닌 대립 유전자 보유자는 감수성이 민감해 주위 사람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또한 규칙을 잘 준수해서 더욱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설명이다.


이 유전자와 반대로 '' 세로토닌 수용체를 가진 사람은, 행복감을 쉽게 느낀다고 한다. 그럼 좋기만 할 것 같은데 자기중심적이어서 주위사람들의 견해에 자주 부딪힌다고. 왕따 위험 유전자라나. 러시아 정신건강 연구센터 연구진은 이  세로토닌 수용체를 가진 사람은 고집이 세고 사람들과 자주 부딪혀 사회적으로 소외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행복을 쉽게 느끼는 유전자라서 긍정적으로 알려져있던 터라 더욱 흥미로운 연구결과다.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불안도가 높고 내향적이라서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온 '위험회피' 기질. 하지만 누구보다 사회적이고, 안전하고, 밝은 사람이다. 헤치지 않아~♡ 환경에 따라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유전자라면, 대체 어떤 환경이어야 하는 걸까? 양육 부분은 예전 자료 다시 불러온다. 벨스키가 말하는 이상적인 부모란 다음과 같다. 이 조언은 모든 부모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예민한 아이를 키울 때는 결정적이다.



아이의 신호를 읽고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 뭔가를 요구할 때는 혹독하거나 적대적인 방식이 아니라 온화하지만 단호하게 하는 사람, 호기심, 학업 성과, 만족 지연, 자제력을 장려하는 사람, 혹독하지 않고,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사람



또한 양육을 넘어 환경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자기 본연의 기질이 수용되고 존중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가 적거나 조절 가능한. 좋은 사람이 많은. 자연이 풍부하고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는. 적절하고 즐거운 자극을 제공하는. 일단 생각나는건 이렇다.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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