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근처에서 춤추어야 할 때

출구 근처에서 춤추어야 할 때 누군가는 왜 옷을 벗고 뛰어드나?

by 엄지언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매번 회원분들께 불꽃놀이 이야기를 합니다. 파티가 절정에 달해 불꽃이 가장 크게 터질 때, 지혜로운 투자자는 이를 배경음악삼아 이동할 채비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반대의 선택으로 장기간 고통을 감내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엄신님의 말을 무시하고 출구컷 당했습니다


이전 한 회원님께 들었던 고백입니다. 이전 크립토 반감기 마무리즈음 시장이 과열되어 제가 “이제는 출구 근처에서 놀아야 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더랬죠. 하지만 그 분은 빨간고 높은 수익률을 보며 끝까지 버텼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수개월 후 시장은 급락했습니다. 그분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반려코인’이라고도 하죠. 마이너스 99%를 기록했다고 그분은 이야기합니다. 사실상 자산이 삭제되는 수준의 출구컷을 경험하고 나서야 저의 이야기를 떠올린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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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경고사인이 있음에도 무시하는가?


이 회원님의 사례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시장이 이렇게 좋은데 설마 떨어지겠냐는 희망회로가 주변의 경고음을 차단합니다. 마지막으로 군중심리 때문입니다. 모두 한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나만 다른 선택을 하는 건 본능적으로 두렵습니다.



618597_572327_2433.jpg 이미지 출처 : 디지털 투데이

하지만 결과는 이야기합니다. 이 경험을 교훈삼아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요. 먼저 욕심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시드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그때가 바로 멈추어야 할 때입니다. 가방은 미리 싸두는 것이 좋습니다. 불날 때 뭘 들고 탈출할 건지 혹은 뭐를 믿고 내버려둘 수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딱 나옵니다. 그걸 미리 머릿속에서 계산해둘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기투자를 하는 가치투자자는 믿을 수 있는 종목인지 다시 한 번 판단하며 준비된 현금으로 필요시 추가 매수를 계획하여 움직입니다. 한 매매 고수는 전체 계좌가 -20%상황이 오면 무조건 스스로의 계좌를 청산합니다. 이런 식으로 당신의 롤모델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참고하세요. 동물적인 본능에 반하는 경험에 기반한 행동에서 배울 점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마이너스 99%를 경험한 그 회원님은 그 과정을 통해 더 큰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몸소 겪으면서 성장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누군가는 미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만으로 혹독한 수업료를 내지 않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코인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어오는 주식 유동성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이것은 새로운 파티의 시작이 아니라 못다한 불꽃놀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맞다라고 판단한다면 출구 근처에서 짐을 싸고 춤을 추세요. 남들이 우왕좌왕할 때 놀거 다 놀고 우아하게 퇴장하는 진짜 부자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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