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목표는 일 년 안에 월수입 50
꿈과 현실 만나게 하기
바로 생업으로 뛰어들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에 일 년이라는 한계를 정했다. 일년이라 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사회에서 벗어난 7년동안 하던 게 아까워서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더 이상 늘어지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닥나는 내 통장도 원인이었다. 일 년 안에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떤 걸 할지,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걸 세워 시작해야 한다. 기간 안에 뭔가 답이 나오지 않으면 나는 꿈을 잠시 내려놓고 생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서 답이란 '수익화'다. 그렇다. 냉정하게 난 돈이 필요하다.
내가 경력단절 기간 동안 번 돈을 정리해본다. 나는 글쓰기로 이번 2월에 24587원을 벌었다. 블로그 애드포스트를 통해서다. 블로그에 나는 육아일기와 육아서 리뷰를 올린다. 비인플루언서인 나는 1월에는 19445원, 12월에는 17449원, 11월 11765원, 9~10월 24986원을 벌었다. 내 발목을 잡아주는 금액이다. 합치면 좀 많게 느껴질까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애드포스트 등록 후 내 생애 글쓰기 수입은 현재 총 98232원이다. 나름 콘텐츠를 유지하려는 소신이 있어 무분별한 광고는 하지 않는다. 이 돈은 피식 웃음이 나는 금액이긴 하지만, 근로 소득이 전혀 없는 전업맘에게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이다.
근로 소득 아닌 투자 소득이 있다. 나는 아이 낳고 공부해 투자를 시작했다. 5년 동안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으로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했다. 지금 코로나로 타격 입은 상태지만 꾸준히 수입이 있었던 셈이다. 처음치곤 나쁘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지출이 많아 원금이 까이고 있다. 투자란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기에 이제는 예전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터. 더 이상은 쓰면 안 되고 더 넣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역시 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가끔 상상을 한다. 내 통장에 제대로 된 수입이 찍히면 느낌이 어떨까? 아마 눈물이 날 것이다. 사실 상상만으로 설레여서 나는 어제 잠을 설쳤다. 너무 오랫동안 나는 제대로 된 경제권이 없었다. 돈 안 버니 한 푼이라도 아낀다고 옷 한 번 맘대로 사입은 적이 없다. 얼마 전엔 미용 가위를 샀다. 미용실 안 가고 화장실에서 거울 들고 혼자 해결했다. 시즌별로 옷을 잔뜩 사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 매일 찰랑찰랑 고데기하고 다니던 옛날의 나다. 50만 원.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없으니 월 50만 원이라도 벌었으면 좋겠다. 옛날 내 수입에 비하면 0 한두 개 빼야 하지만, 나에겐 그것 이상의 가치로 느껴질 터다. 사회에 복귀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안심할 것 같다. 작지만, 경력단절 맘에겐 거창한 수입 월 50만 원, 일년 안에 이루고픈 내 목표다.
글쓰기는 나에게 꿈이고 자격증 공부는 나에게 현실이다. 나는 지금 취미가 아닌 돈 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상업출판을 목표로 작게라도 인세를 받고 가능하다면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 현실과의 접점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앞으로 계속할 수 있다. 현실 쪽도 녹록지 않다.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에 바로 돈이 벌리지 않는다. 푼돈에 보조강사로 뛰고 봉사로 무료 강의를 하며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 경력으로 이력서 빈칸을 채워 이력서를 스무 번 오십 번 될 때까지 넣어야 한다. 의무적으로 되지도 않을 면접에 다녀야 한다. 그래야 겨우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단다. 이도 저도 안되면 나중엔 sns를 상업화할지도 모른다. 그건 내 최대 마지노선이다.
꿈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으려는
끝없는 고군분투
꿈에서의 접근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아이들 재우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잘 써지는 날은 일찍 자는 날, 잘 안 써지는 날은 늦게 자는 날이다. 잘 써지는 날은 SNS로 사람들과 교류하며 숨통을 트지만, 잘 안 되는 날은 오로지 글에 매달려야 한다. 나는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하나 매일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신기하고 좋다. 이렇게 매일 씨름하는 것만으로 내가 진정한 작가가 된 것 같다. 힘들어도 즐거운 걸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효과가 이건가 싶다. 매거진 별로 30개의 글이 나올 때마다 반응이 좋은 것을 10개 골라 브런치 북을 만들 것이다. 브런치 북 반응을 보아 투고를 할지 독립 출판을 할지 공모전에 출품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것은 내 꿈이지만 난 일처럼 할 것이다. 일은 취미처럼 하면 안 되지만, 취미는 일처럼 해도 돼서 좋다. 이것이 꿈에서 현실로의 시도다.
페이스북을 보면 그 지친 모습 뒤로 뜨거운 가슴을 지닌 ‘덕후’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친구, 이 악물고 견디고 있구나. 언젠가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낼 기회만 기다리고 있구나.’ -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현실에서의 접근
또한 나는 지금 매일 자격증 공부를 한다. 첫째에게 하루 유튜브 영상 원하는 거 세 개를 보라고 정해둔 터다. 그때 잠깐 짬을 내어 자격증 강의를 듣는다. 그게 내가 글쓰기에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 강의에 10~20분 정도 하니 두 개 정도 볼 수 있다. 다행히 전공분야라 어렵지 않다. 다음 달 말까지 자격증 취득을 완료할 수 있을 듯하다. 그 후 바로 현장실습에 지원해 종종 경력을 쌓을 계획이다. 사실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힘들어하는 나기에 겁부터 난다. 너무 힘들 땐 글쓰기 소재를 위해 현장에 뛰어든 기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뜨내기 취급을 받아도 빡세게 육아하던 생각 하며 이를 악물 것이다. 관련 글 쓰고 유튜브 채널도 열 것이다. 매거진 제목도 생각해놨다. <전두엽 살리는 코딩 코칭>. 이것이 현실에서 꿈으로의 시도다.
일하는 나와 노는 내가 자꾸 만나야 합니다. 지금 저를 예로 들면, 드라마 PD와 블로거가 만나는 거지요. 그러면 ‘드라마 PD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매스미디어 PD가 말하는 소셜미디어 즐기는 법’, 이런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공부하는 나’를 만들어도 좋아요. 일하는 나, 공부하는 나, 노는 나 이렇게 셋이 만나 협업을 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이렇게 하면, 과연... 될까? 밑도 끝도 없이 목표부터 세우면 어떡하나. 그런데 내 머릿속은 이미 일 년 50만 원 목표를 이룬 후, 2년 안에 이룰 목표가 세워진다. 월 200만 원 수입. 이유는 간단하다. 남편과 얼마 전 대화할 때 내가 월 200만 고정수입이 있으면 좀 덜 불안할 것 같다고... 사업 기복이 심해 요즘 힘든 남편의 말이 내 머리에 강하게 남았다. 우린 지금 뭉쳐야 산다. 그런데 사실 50도 대책이 없는데 200은 어떻게 벌어야 하나? 겁없이 목표 먼저 세우고 방법 찾는 판이다. 이렇게 목표가 먼저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발등에 불 떨어졌기 때문이다. 뭐가 됐던 나는 월 50을 번다는 상상에 꽂혔다. 그냥 그렇게 되고 싶다. 그걸 위해서 움직일 것이다.
기도한다. 이렇게 노력하면서도 아이들과 변함없이 잘 지내기를. 일찍 자고 잘 먹고 틈틈이 걸어 건강을 지키기를. 남편과는 더욱 웃으며 지낼 수 있기를. 조금씩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생기기를. 이렇게 되도록 부디 하늘이 나를 도와주시기를. 이제 힘든 거 그만. 경력단절이라는 이 깊은 바닥에서 일어나게 해 주세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아이의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아빠는 오늘도 너를 생각하며 참을 것이다.’ <매일 아침 써봤니> by 김민식
바닥까지 가라앉을 때는 누구나 천천히 가라앉는다. 이는 바닥이 어디인지 충분히 살피고 점검하라는 자연의 뜻이다. 하지만 올라올 때는 천천히 올라오지 못한다. 반동이 약하면 다시 가라앉기 때문이다. 다시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있는 힘껏 바닥을 밀어내야 한다. 단숨에 목표한 상위 지점에 도착해야 한다. <마흔이 되기 전에> by 팀 페리스
바닥에서 내가 만난 멘토 -1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PD겸 작가
PD에서 좌천된 후 7년간 매일 글을 써서 글로 먹고살게 된 작가님. 글도 글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블로그 들어가 보니 지금도 매일 한 글을 쓰신다. 일하는 나와 노는 나 만나기에 관한 팁이 큰 감명을 주었다.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
400억의 빚이라는 깊은 지옥에서 살아나온 저자의 노하우. 5년의 한계를 정하고 뛴 것이 1년의 한계를 둔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일점돌파-전면전개. 여러가지 중 하나에 집중하기, 하나를 살려내 여러가지로 확장하기 팁에서 내 SNS를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방과후 교사 이렇게 성공하라> 노정화
방과후 교사라는 직업은 프리랜서로 원하는 만큼 짧은 시간 일해도 돼서 일만큼이나 육아가 소중한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노정화 작가는 상위 10프로 방과후 교사가 되는 법을 전수한다. 수업이 인기가 많아 전교생 800명 중 300명이 작가님 수업을 들었던 이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투자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