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엽 발달의 열쇠, 코칭

꽃을 피우기 시작하다

by 엄지언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는 반면, 사람의 아기는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태어난다. 뇌가 다 발달되지 않은 미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원시적인 상태였다. 보통 아기들은 스스로 진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일정 시간 울게 놔두면 스스로 진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아이는 그 능력을 갖지 못한 듯 보였다.


아이가 공포, 분노, 충동성 등을 보인다면 생존뇌(원시뇌)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생각뇌(상위뇌)가 반응하는 아이들은 평상시 원시뇌를 억제할 수 있다.리 아이는 한마디로 상위뇌가 미비하거나 거의 작동하지 않는 듯했다. 안정될 때는 오로지 엄마와 있을 때. 자신에게 안정된 환경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응적으로 제공해 줄 '확실하게 믿는 대상'이 있을 때뿐이었다.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의 비밀 > 저자 스튜어트 쉥커는 이 상태를 주양육자의 고급 뇌를 아이와 공유한다 말한다. 나는 생각했다. 우리 아이는 원시뇌가 강하고 상위뇌는 약하게 작용하고 있구나. 그래서 나에게 강하게 의지하는구나.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다르다. 양육에서 이를 도와줄 방법은 뭘까. 근원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방법은 뭘까.


양육에서 도와준다 함은, 먼저 주양육자와 뇌로 강하게 연결되는 것이었다. 수많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안전 기지가 필요했다. 주양육자와 있을 때 안정할 수 있으면, 그 때만큼은 정상발달을 이룰 수 있을 터였다. 다른 또 하나는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주양육자와 안정할 수 있어도, 스트레스가 심하면 모든 기능과 안전장치가 무너졌다. 아이를 달래려고 진빼다 부모까지 무너지는 것도 문제였다. 거기에 더해 하나씩 노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부모와 안정할 수 있으면, 그다음엔 사회 적응의 단계를 밟아야 했다. 아이의 독립이 최종 목표였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상위뇌 발달’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상위뇌 발달이란 구체적으로 ‘전두엽’ 발달을 말한다.



전두엽 간단 설명.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전두엽은 다양한 자극이 들어오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을 처리하도록 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처리해 기억에 남긴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도록 한다. 흔히 아는 '마시멜로 실험'이 전두엽 사용의 좋은 예이다.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은 네 살 아이들. 그 아이들을 14년 후 조사해보니 학업 성적과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뛰어나 사회에서 성공을 거뒀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을 수 있을까. 원시뇌가 강하다면, 그만큼의 전두엽 발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찾은 이유남의 <엄마 반성문>. 그녀는 전두엽 발달의 열쇠를 '코칭'이라 말한다. 코칭은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믿고, 아이가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었다.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 도와주는 것이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이었다.


코칭은 대화 상대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특징과 개성이 있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전제를 두지 않습니다. 현 상태도 괜찮지만 조금만 지지해주면 잠재 능력을 계발하여 서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함께합니다. 그래서 코칭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지지(support)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도왔다. 아주 쉬운 과제부터 시작했다. 잘 해내지 못한다면 엄마가 도와주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살짝 꼭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성공경험으로 그 과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작은 것 하나씩 노력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했다. 또한 놀이할 때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갔다. 우리 아이는 18개월부터 2년 동안 고양이만 좋아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고양이 이야기만 했다. 똑같은 걸 계속 반복만 한다는 것이 려움이었. 나는 고양이를 중심으로 모든 것으로 확장해나갔다. 고양이 책을 주문해 읽어주었다. 고양이 노래를 불렀다. 고양이를 찾으러 가자며 산책을 유도했다. 옷 갈아입기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고양이 옷을 주문해 스트레스를 줄여주었다. 무엇보다 아이를 믿으려 노력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나는 이리하였지만 엄마와 아이마다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전두엽 발달의 키, 코칭의 핵심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 2. 아이의 잠재력을 믿는 것, 3.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4. 아이에게 적극 개입이 아닌 도움을 주는 것. 생활에서 이를 접목시키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스스로 진정할 줄 알고, 스스로 해결할 줄 알게 되도록. 결과 잘 노는 아이가 된다. 여기서 잘이라 함은, 혼자서도 잘 놀고, 같이도 잘 놀고, 다양하게 계획적 조직적으로 자신의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며 논다는 뜻이다. 잘 놀기 시작하면 전두엽 발달에 가속도가 붙는다. 이런 아이는 스스로 공부할 줄도 알게 된다. 부모는 생활 코치에서 놀이 코치로, 나아가 공부 코치가 되면 좋겠다. 괴테가 말한 코칭 철학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상대방을 현재의 모습 그대로 대하면
그 사람은 현재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잠재 능력대로 대해주면
그는 그대로 성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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