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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언 Apr 05. 2020

까다로운 내 아이가 영재?

예민한 기질과 영재성에 대한 고찰

영재성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 책을 통해서였다. 교육으로 아이를 영재로 키을 수 있다니. 파고들다 영재성이 '까다로운' 성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까다로우면 까다로울수록 잠재력이 높단다. 당연히 내 관심을 끌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던 내게, 힘듦을 영재성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형범의 <영재성 바로 알기>, <숨겨진 영재성 발견하라>에서 내가 관심 있게 보았던 파트를 소개한다. 영재냐 아니냐 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 아이의 정상이 아닌듯한 행동들을 장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두 좋을 것 같다. 아래의 엄마가 진짜 너무 힘들어하는 성향들이 심하면 심할수록 영재성이 강한 것이라고 한다.



고지능아의 특성

하나에 꽂히고 집착하는 성향


이 아이들은 한 가지 주제에 몇 날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빠져든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영재성이 강할수록 몰입 성향은 더욱 강하다. 이 특징을 잘 살리면 천재적인 학자나 예술가가 된다. 아이의 몰입 특성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평균과 달라서 양육하기 쉽지 않다.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주제를 강요당하는 것에 대한 거부가 심하다.


이 아이는 몰입이 차단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지적 욕구, 탐구심, 호기심, 과제 완성에 대한 욕구가 상당하다. 이 욕구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짜증이 심해진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 한 가지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능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영재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과도한 몰입 성향을 보이면 걱정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몰입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시간과 공간이 확보되면 이 아이들은 한 분야의 전문성과 완성도에 쉽게 도달한다.


아이에 따라 오랜 기간 한 가지에 집착할 수도 있다. 이는 자동차, 고양이, 공룡, 국기 등 다양하다.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성장 과정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이 아이들에게는 동기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 동기유발만 된다면 발전은 놀라울 만큼 쉽다.


영재성이 강할수록 편벽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자기가 잘하는 것에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은 노출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싫어하는 것. 하지만 기회를 주고 그 부분도 잘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 언젠가 그 부분도 잘 계발한다.



너무 안자는 잠


보통사람들과는 에너지 레벨의 차이가 있다. 에너지 레벨이 평균적인 경우보다 월등히 높아서 하루 24시간 보다는 36시간 사이클이 적정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수면시간을 억지로 조정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특성에 따라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되도록 낮에 에너지 발산이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가지 체육활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처음에는 개인 운동으로 골라서 시키면 거부가 적으며 한번 운동에 재미를 붙이면 지치도록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면 수면 패턴이 안정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수면시간이 안정되고 평균과 비슷해지도록 하되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



과도하게 민감한 감각


민감한 감각으로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뇌로 전달되는 신호가 5~10배 이상 강하게 전달된다. 그래서 그만큼 그에 대한 반응도 커진다.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긴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보호 조치가 꼭 필요하며 점차 자극에 노출되는 빈도나 강도를 서서히 높여서 적응시켜야 한다.


이것은 신경생리학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감각이 고도로 발달한 것이며 잘 계발하면 우수한 특성이다.

큰 감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이 통제되고 견딜만한 수준으로 둔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체로 20대 중반에 이르면 감각이 특별하게 발달된 사람도 통제력을 충분히 가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평균적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으려면 상당히 섬세하게 조율된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부모가 확실히 지지하고 수용해 주면 아이는 점점 감정을 잘 통제하게 된다. 단 화가 나더라도 파괴적인 말이나 행동 혹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민감한 감각과 과흥분성은 얼핏 장애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점이다. 단 한 번의 경험도 강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오랫동안 기억하므로 기억력이 좋다. 학문에 뜻을 두면 대단한 결과를 낸다.



부족한 사회성, 불균형 성장


정서 발달에 특별한 애로가 있다. 과흥분성을 극복하고 적절한 수준 이상의 통제력과 사회성을 계발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20대 중반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이를 빨리 극복하는 제일 중요한 관건은 부모의 태도이다.


아이의 지적 특성과 감각 특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면서 꾸준히 가르치고 수용해주면 극복과정이 단축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는 대기만성이 된다. 감정 조절이 안되고 어떤 부분은 과잉 발달하고 어떤 부분은 지체가 된다. 이런 불균형 성장이 특징인데, 약점을 보완하고 적극적으로 아이가 가진 취약점을 보완해주면 다소 늦더라도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아이가 가진 특성을 인위적으로 교정하려는 부모와 아이의 특성이 계속 충돌하면 가장 나쁜 실패를 만든다.





까다로운 성향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이끌어줄지 다른 책 보다 영재 책을 보는 게 나을 정도였다. 그런데 많은 사례를 보며 까다로움이 지능지수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지능이 높은 케이스도 있었다. 힘듦이 어느 정도 지나고 안정권에 들어가면 바로 그 재능이 수치로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어 우리 남편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때와 중고등학교 때 지능지수가 30이나 차이 난다. 꼭 지능지수가 높지 않아도 정서지능이 굉장히 높은 아이도 있다. 지능검사는 표준화된 가장 믿을 수 있는 검사 도구이지만, 예민한 아이의 재능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럴 때 나는 '과흥분성' 이론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흥분성 이론을 만든 다브로프스키 박사는 정서적 과흥분성을 중요하게 보았다. 지능 수치(IQ)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지능검사 대신 과흥분성 검사를 따로 만들었다. 과흥분성의 항목은 신체, 지적, 상상, 감각, 정서 이렇게 다섯 가지다.


과흥분성 영재


출처: <영재의 이해와 상담> Daniels



내 아이의 힘든 성향이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그 아이는 영재성을 가졌다. 그 분야에서 아이는 '뾰족'하기에 남다른 재능을 펼다. 대부분의 지능지수가 높은 영재는 과흥분성을 가졌다. 하지만 과흥분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두 지능지수가 높지는 않다. 각각 남다른 재능을 가진 예민한 아이들을 설명하기에 조금 더 탁월한 도구로 느껴졌다.





그런데 과흥분성 이론에서 설명할 수 없는 특수 케이스들이 보였다. 이 이론에서 말하는 영재는 힘든 환경에 처해도 자신의 능력으로 결국 이를 극복해낸다. 영재성이 높을수록 더욱 그렇다. 하나 '난초'라고 불리는 예민한 아이들은 환경에 민감한 유전자이다. 좋은 환경이 받쳐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다. 과흥분성을 가지긴 했지만 '환경'에 대한 접근에서 이론과 조금 다르다 느꼈다.



*아래 내용은 난초 연구를 토대로 제가 세운 가설입니다. 비전문가의 연구이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난초 아이,

애착 능력으로 성장하

환경에 민감한 관계 영재


난초는 전형적인 과흥분성 영재와 조금 다르다. 난초 아이는 기본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나 과흥분성 이론은 능력을 첫 번째로, 환경을 두 번째로 본다. 예를 들어 난초의 타고난 능력은 2, 도움을 받아 올라가는 영역은 11, 최종 발달 가능 영역을 13으로 보자. *이는 태어났을 때의 능력이고, 안정된 후에는 또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영재의 능력은 8, 도움을 받는 영역은 5, 발달 가능 영역을 13으로 보겠다. 난초보다 태어났을 때 능력이 높다. 난초인지 일반 영재인지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은, 어렸을 때 난초보다 일반 영재가 '스스로' 하는 능력이 높은지 보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난초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혼자 하는 모든 능력에서 어려음을 겪는다. 초기 능력을 낮게 설정한 이유다.


결과는, 발달 가능 수준 13으로 비슷하다. 하나 난초가 영재와 다른 것은 강한 애착을 심리적 발판 삼아 그 위치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 초기엔 정서적 지지, 물리적 도움, 그리고 모방력이 주가 된다. 그것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난초는 재능을 쉽게 펼치지 못한다.


따라서 영재성을 가졌다는 것은 난초에게 특히 애착을 맺는 능력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대상과 뇌를 연결시키는 능력. 과흥분성 이론에서는 이것을 정서적 과흥분성이라 말한다. 수많은 정서적 과흥분성 항목 안에 평범하게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난초에게 애착은 특별하다. 난초는 가장 중요한 영재성이 애착을 맺는 능력에 있기에, 제대로 된 애착을 맺을 최소 '한 사람'이 없으면 상위 발달로 올라가지 않는다. 초기 혼자 힘은 불완전하기에, 자아를 실현하지 못하는 질 낮은 삶에 머무를 수 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을 만나면  있는 위로 올라간다. 따라서 난초에겐 유전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환경 둘 다 중요하다. 유전적인 재능은 애착 능력 포함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난초는 영재성 이론에그 어디쯤 있는  분류되지 않은 애매한 아이들이다. 난초는 애착을 맺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관계 영재다. 불안과 충동성, 즉 TCI 기질검사에서 '위험회피'와 '자극 추구' 항목이 난초의 중요한 기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패를 가르는 데는 애착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 민감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능검사에서는 이 재능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


어릴 때 부모에게 매달려 결국 상위 레벨로 올라간 것 같은 발달을 이후에도 보일 수 있다.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찐팬이 되어 좋아하고, 따라 하고, 결국 함께 그가 있는 영역에 도달한다. 그 과정은 험난하다. 부모같이 다 이해하고 받아주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운명 같은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꼭 남이 아닐 수도 있다. 조절하는 법을 배운 난초는, 조절 능력이 있는 자기 자신을 제2의 인물로 뇌에 세운다. 그것이 메타인지다. 메타인지가 발달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불안과 충동성을 조절하도록 스스로에게 조언을 한다. 내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무너질 때, 메타인지는  큰 그림을 보며 그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또한 인간을 초월한 떤 존재를 만나면 난초는 무한대 성장을 하는 슈퍼 난초가 된다. 사람 중에서도 성인, 혹은 아예 사람을 뛰어넘는 고전, 자연, 종교 등에 애착을 가지게 되면 그렇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안 좋게 될 수 있는 만큼, 좋은 것과 만나면 자신의 한계를 깨고 성장한다.


난초를 키운다면 기도하자. 힘들지 않은 상황이라면 상관없다. 안정된 아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알아서 재밌게 잘 살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이라면 그렇다. 부모 같은 사람을 또 만나기를. 좋은 친구, 은사, 배우자. 그런 사람을 만날 때까지 부모가 보이지 않게 뒤에 있자. 만약 내가 부족하다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사람을 만나게 해주자. 또한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메타인지를 키워주자. 자신의 메타인지와 직접 상호작용하게 하자. 이 모든 건 관계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 아이들이 잘 자라 자생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더 이상 난초가 아닌 아이가 되는 걸까? 편안한 환경에서는 그리 보일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높은 불안한 환경에서 그들의 '내면"은 다시 난초가 될 것이고, 다시 '나'나 '남'과의 관계를 기반해 끌어 올라올 것이다. 그렇담 자생력을 가진 그 아이는 갑옷 혹은 방어막을 입은 난초가 아닐까? 난초 아이들의 확실한 갑옷이 되어 자생력을 높일 '메타인지'를 다음에 소개해보겠다.



덧, 원래도 난초는 있어왔지만 세상이 달라지며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존재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 변화가 많고 헤비 유저가 성공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혹은 난초는 새롭게 나타난 신인류 형태일지도 모른다. 환경오염과 자연이 박탈된 새로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예전 세대보다 좀 더 유리같이 (Fragile) 깨질듯한 성향을 타고나는 것 수도 있다. 자폐나 ADHD가 늘어나는 현상도 설명된다. 그것이 변화의 가능성도 높이지만, 정말 아이들을 깨뜨릴 확률도 높아져서 이전 이론과 아주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 같다. 난초 아이들이 '찐팬'이 되는 현상은 요즘 덕후의 증가, 즉 헤비유저가 는 현상과도 비슷하다. 계속 누군가에게 꽂혀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아이들.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엄청난 발견일지 모른다. 기존 이론에 수정을 요구할만큼 가 어떤 학위가 없는 것이 아쉽다. 나 역시 헤비유저로서 이 사실을 알아낸 것 같다. 난초는 난초를 알아본다 :)) *이는 하니베베카페 쑥님과의 대화에서 일부 아이디어를 얻고 구체화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결국 까다로움은 영재성과 닿아있다. 내 아이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 고지능아인가? 과흥분성 영재인가? 아니면 환경에 특히 민감한 관계 영재, 난초 아이인가? 아이를 다시 새롭게 올곧이 바라보자. 내 아이가 어떤 원석인지 찾았다면 어떻게 도움 줄지 앞으로 더 연구해보자.





참고 문헌 :


<숨겨진 영재성 발견하라> 지형범

<영재성 발견하기> 지형범

<영재의 이해와 상담> Danels ,Piechowski

<긍정적 비통합 이론> 다브로프스키

<Quiet> 수잔 케인

<나의 뇌는 특별하다> 템플 그랜딘

<아이두뇌백과> 샘 왕, 샌드라 아모트

<메타인지 학습법> 리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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