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후기] '즐거운 어른' by 이옥선 작가

나도 나이들면서 이렇게 일상을 가꿔가고 싶다.

by 책이고파

난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 독서동아리 '벼와보리' 회원이다. (소심하게 회장이라 말한다.)

10월의 도서는 '즐거운 어른' (이옥선 작가, 이야기장수, 2024) 이었다.

이번 달은 회원들의 스케줄상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온라인을 하게 될 것 같다. (모두의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렵다.) 세 명이 모였다.

웨일온을 처음 이용했는데 무슨 '허용'처리를 안해서 세팅에만 시간이 좀 걸렸다.


한 분은 빨리 나가셔서 두 사람만 찍었다.

이옥선 작가님은 현재 76세시고 잠시 교사생활을 하신 후 전업주부로 쭉 살아오셨다.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셔서 글도 잘 쓰신다. 얼마 전 남편 장례식을 치루시고 지금은 혼자 살고 계신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쓰신 김하나 작가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회원 셋 모두 책을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이 1부에서 언급하신 여러 도서를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보다 2, 30년 먼저 사신 분이 현 세대를 관찰하시며 느낀 것들을 시원시원하게 나눠주시니 너무 신선했다. 뼈때리는 글들을 발췌해 적어본다.


* '여자 없이는 시댁 제사도 드리지 못한다.'

- 너무나 공감한다고 하신 회원님이 계셨다.

p23_ 결국 이 모든 전통이니 가풍이니 하는 것들이 남의 집 딸들 데려다가 자기네 조상 섬긴 것밖에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실감나게 느낀 덕분이다.


*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이 분의 견해

p26_ 출생률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구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이니까. (오호~~)


*젖가슴에 대한 이야기

요즘 젖가슴이 큰 게 자랑거리가 된 모습을 보며 젖가슴이 큰 게 여자 본인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얘기해 주셨다. 우리 회원 중 한 분은 발레를 하시는데 젖가슴이 작으면 어떤 발레복이든 더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다고 하셨다.


* p64_ (어머니가 딸들에게 밥 하는 것, 요리하는 것) 이런 것을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우리들을 다 부려먹었다. 하지만 어머니! 지금의 시대는 씻겨 나온 쌀도 있어요. 아니 밥도 팔아요. 그러니 현재의 가치를 가지고 앞으로 살아갈 자식들을 휘어잡으며 내가 사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해서는 아니되옵니다, 마마!


* 유언도 너무나 심플하다.

P73_ 너희도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 (이것이 중요하다) 살고, (중략) 한 종목의 운동을 늙어서까지 꾸준히 할 것이며 너무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살도록 해라. (중략) 또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너희 아빠는 꽃 피는 봄에 돌아가셨으니 나는 단풍 드는 가을에 떠나면 좋겠네. 그러면 너희는 봄가을 좋은 계절에 만날 수 있을 테니. 끝.


* '너 아무도 안 쳐다봐!'

- 작가님 친구들끼리 서로 이렇게 말한단다. 남의 눈을 덜 의식하고 살면 삶이 편할텐데. 2부의 제목 '나에게 관심 가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에 안도하며'처럼.


* P_237 생각보다 인간관계가 상당히 허망하다. 그러니 한때의 관계에 목매지 마라. 그래도 오래가려면 친목모임을 만드는 게 그나마 좀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이어나갈 수가 있다. -> 나도 이런 모임을 꾸준히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함.


책 속 일러스트가 글과 잘 어울려서 맘에 들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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