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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고파 Oct 26. 2024

[독서모임 후기] '즐거운 어른' by 이옥선 작가

나도 나이들면서 이렇게 일상을 가꿔가고 싶다.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 독서동아리 '벼와보리' 회원이다. (소심하게 회장이라 말한다.)

10월의 도서는 '즐거운 어른' (이옥선 작가, 이야기장수, 2024) 이었다.

이번 달은 회원들의 스케줄상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온라인을 하게 될 것 같다. (모두의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렵다.) 세 명이 모였다.

웨일온을 처음 이용했는데 무슨 '허용'처리를 안해서 세팅에만 시간이 좀 걸렸다.


한 분은 빨리 나가셔서 두 사람만 찍었다. 

이옥선 작가님은 현재 76세시고 잠시 교사생활을 하신 후 전업주부로 쭉 살아오셨다.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셔서 글도 잘 쓰신다. 얼마 전 남편 장례식을 치루시고 지금은 혼자 살고 계신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쓰신 김하나 작가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회원 셋 모두 책을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이 1부에서 언급하신 여러 도서를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보다 2, 30년 먼저 사신 분이 현 세대를 관찰하시며 느낀 것들을 시원시원하게 나눠주시니 너무 신선했다. 뼈때리는 글들을 발췌해 적어본다. 


* '여자 없이는 시댁 제사도 드리지 못한다.'

- 너무나 공감한다고 하신 회원님이 계셨다.

p23_ 결국 이 모든 전통이니 가풍이니 하는 것들이 남의 집 딸들 데려다가 자기네 조상 섬긴 것밖에 안 된다는 걸 너무나 실감나게 느낀 덕분이다. 


*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이 분의 견해

p26_ 출생률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는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구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이니까. (오호~~)


*젖가슴에 대한 이야기

요즘 젖가슴이 큰 게 자랑거리가 된 모습을 보며 젖가슴이 큰 게 여자 본인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얘기해 주셨다. 우리 회원 중 한 분은 발레를 하시는데 젖가슴이 작으면 어떤 발레복이든 더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다고 하셨다. 


* p64_ (어머니가 딸들에게 밥 하는 것, 요리하는 것) 이런 것을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우리들을 다 부려먹었다. 하지만 어머니! 지금의 시대는 씻겨 나온 쌀도 있어요. 아니 밥도 팔아요. 그러니 현재의 가치를 가지고 앞으로 살아갈 자식들을 휘어잡으며 내가 사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해서는 아니되옵니다, 마마!


* 유언도 너무나 심플하다.

P73_ 너희도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 (이것이 중요하다) 살고, (중략) 한 종목의 운동을 늙어서까지 꾸준히 할 것이며 너무 복잡한 건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살도록 해라. (중략) 또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너희 아빠는 꽃 피는 봄에 돌아가셨으니 나는 단풍 드는 가을에 떠나면 좋겠네. 그러면 너희는 봄가을 좋은 계절에 만날 수 있을 테니. 끝.


* '너 아무도 안 쳐다봐!' 

- 작가님 친구들끼리 서로 이렇게 말한단다. 남의 눈을 덜 의식하고 살면 삶이 편할텐데. 2부의 제목 '나에게 관심 가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에 안도하며'처럼. 


* P_237  생각보다 인간관계가 상당히 허망하다. 그러니 한때의 관계에 목매지 마라. 그래도 오래가려면 친목모임을 만드는 게 그나마 좀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이어나갈 수가 있다. -> 나도 이런 모임을 꾸준히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함.


책 속 일러스트가 글과 잘 어울려서 맘에 들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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