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세스 박 Apr 11. 2023

공수해안길

"옥아야 내가 진짜 바다를 보여줄게."

우리는 부산, 울산, 경주를 들러 엄마의 마음이 가는 대로 발길이 닿는 곳으로 여행을 다녔다.


"옥아야 내가 진짜 바다를 보여줄게."


아직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 오지 못하는 숨어있는 작은 어촌이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들


다시 찾아가 보라고 하면 가지 못하겠지만, 이미 내가 보았고 내 마음속에 있으면 되었다.


10시간 가까이 혼자 운전하면서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고, 낄낄 웃기도 하는 명랑소녀 미연 엄마를 보며


가끔 세상이 힘들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 때


'그래 나에게는 엄마가 있지. 내가 우리 엄마 딸로 태어났으면 되었지.'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했던 것을 떠올렸다.


평범한 일상에 아주 특별했던 엄마와의 여행을 통해 위안을 받고, 용기 내서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정5동 477번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