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집
그리운 고향집
낯선 동네 떠나온 지 오래된 고향은 가면 실망한다고들 말하지만
꼭 한 번은 가고 싶은 집
이 작은 집에서 우리가 그렇게 많은 사연을 간직할 수 있었다니
이 작은 골목에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운동장 마냥 뛰놀고
가난했지만 결코 가난이 뭔지 모르며 웃을 수 있었던 골목 안의 아이들
그들과 만난 듯 행복했다
나는 이곳에서 하늘의 구름을 잡으려고 산으로 오르고
날마다 바다를 보며 사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던
수정5동 477번지
안타깝게도 작아진 마을에 나의 영웅담 1호 우물이 없어져 더 이상 현실에서 옛이야기 속으로 가버린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두레박 건지러 내려보낸 것에 항상 미안해하던 엄마도 가고
그리움만 나의 몫으로 남았다.
다행히 아직 우리 집이 있다는 것
옆집 철호네 집은 누가 사서 헐었는지 집은 없고 파와 야생화만 잔뜩 피어 있었다.
파밭 때문에 미야랑 나는 우리 집 찾는 데 조금 애먹었지만 행복했다.
산다는 것이 이 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