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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Sep 12. 2021

그린워싱을 멈춰야할 때

친환경을 위장한 반환경

플라스틱 쓰레기에 이어 이제는 의류 쓰레기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친환경 소재라는 것이 있을까요? 친환경 포장이라는 것도 물론 없고요. 무엇인가를 만드는 순간 그것은 이미 반환경이 되지요. 매일매일 친환경을 외치지만 저 역시 거짓된 친환경을 말하지 않기 위해서 매일매일 고민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


제 옷장에는 10년, 20년 된 코튼 소재 옷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저의 습관 때문입니다. 올여름에도 2000년에 구입한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리는 것이 저는 별로 부끄럽지 않습니다. 구멍 난 양말을 꿰매어서 신는 것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환경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사람들은 팔릴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입을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합니다.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재활용=친환경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PET를 재활용해서 의류를 만드는 회사들이 최근 많다. 이로 인해 PET 재활용 자재값이 60% 이상 인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옷을 세탁하면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보니 의류에 PET 소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나아가 PET를 재활용해서 의류를 만드는 것이 결코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환경, 재활용에서 이제는 필환경, 재사용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반환경적인 일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우리가 만들어놓은 결과입니다. 


'친환경'이라는 '그린워싱' 가면을 벗어야 할 때입니다. 진짜 친환경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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