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을 형으로 들은 날

2022.12.1

by 공씨아저씨

12월의 첫날입니다.


날이 추워지니 뒷산에 산책 오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덕분에 조금 여유롭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산은 고요합니다.


거의 하산할 무렵 애타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꿩~ 꿩~' 꿩은 진짜 이렇게 소리를 냅니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제 귀에는 '형 가지 마~~'로 들렸습니다. 쌍안경을 들지 않아도 한눈에 꿩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어제 잠시 스쳐 지나가듯 암컷(까투리)을 보긴 했는데 뒷산에서 수컷 꿩(장끼)은 처음입니다.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듯 나무 위에 올라가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냅니다. 한참을 이렇게 앉아있습니다. 쌍안경으로 보니 정말 아름다움 그 잡채입니다. 땅에 있었으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자세히 보지 못했을 겁니다.






*쌍안경에 대고 휴대폰으로 찍은 거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고 아름다운 컬러감을 다 담아내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마치 형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꿩의 인사를 받고 내려오는데 소리도 내지 않고 몇 마리의 새들이 나무 위에 있습니다. 분명 되새 같은데 크기가 너무 작고 귀여운 게 어린 새들 같습니다.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복 받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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