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엉클 노 Jul 17. 2021

현지 인력과의 협력

결국은 그들의 나라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사업지역의 현지인들과 다양한 업무를 협업하였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현지 직원들은 우리(한국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한국 NGO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사람을 겪어보고 직원들과 대화도 많이 해서 도달한 결론은. 그냥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거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외국계 기업(또는 단체)에서 외국인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국의 직장인과 다를 바 없었다. 게으르고 일을 느리게 한다는 편견과는 다르게, 한국인 상사와 직원들과 많이 일해서 한국식 업무 스타일에 적응이 많이 된 측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매일 출근하는 직장이고, 연봉 또는 월급이 더 올라가길 바랄 뿐이고, 어떤 이는 미래를 대비해서 대학원을 다니고, 또 어떤 이는 그냥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퇴근할 뿐이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저개발국가라고 도매급으로 묶어서 현지 직원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냥 사람에 따라 다를 뿐이었다.


어떤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일을  느리게 하고 느긋하게 한다고 여겨서 모질게 대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한국식 빨리빨리를 시전 하는 것이다. 다그치고, 화내고, 물건을 집어던져서 현지 직원들의 업무 속도나 결과물에 대해   빠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실제로  방법이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저개발 국가의 사람이라서 그런 방법을 시도했을 , 그렇게 결과를 이끌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에게도 그렇게 하면 효과가 있다. 이런 다그침은 미숙함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현지 직원들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설립한 NGO 일부의 단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인 관리자가 한국에서 파견되어 괸리자로 온다. 매년 관리자가 바뀌는 단체도 있고  관리자가 오래 일하는 단체도 있다. 거의 매년 관리자가 바뀌는 곳의 현지 직원들은 다양한 성격의 관리자를 겪어봤고  경우엔 미숙한 쪽은 오히려 한국인 관리자이다. 현지에서 오래 파견되어 있는 한국인 관리자의 경우에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심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곳에서 사업을 오래  NGO 거기에서 오래 일한 관리자는 현지에 영향력이  있으며, 소위 말해 지역사회에 힘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힘에서 나오는 권한을 주체하지 못해서 왕처럼 군림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매달  천불씩 입금되고,  (대부분 아동결연비 이겠지만) 학교에 집행하면 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거기에 있는  누가 감히 함부로 대할  있겠는. 그리고 한국에서 높으신 분들이 한번 왔다 가면 학교 건물이 세워지고, 우물이 개발되고, 농장이 지어지고. 무소불위의 권력까지는 아니지만, 원한다면 한국인 관리자는 가능한 만큼의 편의를 누릴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 직원들은  종속관계에서  강하게 묶여 있기 때문에 감히, 어떤 지시에 'NO'라고 말할  겠는가? 그런 언행이 감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으로선,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 ODA 사업이 끝날  같지 지만, 한국인은 언젠가는 떠나야  외국인들이고 거기는 남의 나라 땅이다. 현지 직원들을 교육하고 높은 자리로 이끌어서 리더의 역할로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예를 들어보면, 내가 파견되었던 지부에서 부임했을 때에는 현지 직원 모두 사원이었고 직급이나 직위가 없었다. 그런데 9 차의 현지 여직원이 있었다. 한국인과 9년을 일했고  지역 개발사업의 모든 히스토리나 개별 수혜아동의 사정을 누구보다다  아는 직원이었다. 일을 해보니  일을 잘했고 한국식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데드라인을 급하게 잡아서 업무를 주어도 대부분 기한 내에 해냈다. 그리고 업무를 누구보다  알고 있었기에 자기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직원일 뿐이고 결정권도 없었기 때문에 목소리를 크게 내진 않았다. 물론,   스타일이어서  번씩  세게 나오기는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렇지만 현지 직원들에게는 한국인 관리자에게 말하지 않는 불만이 어쩔  없이 있었고, 한국 직장인들도 그렇지만, 그들도 당연하게 '' 입장이라 조금 포기하고 지내는  인것 같았다. 대충 헤아려보니, 앞의 관리자들이 어떤 사정에 의해 직원들의 요청사항을 묵살하거나 유야무야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그래서 어느 ,  직원을 매니저로 임명하고 다른 직원들에겐  직원에게 결재를 받고 오도록 했다. 앞으로 최종 업무 논의는  임명한 저하고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현지 직원들은 자신들도 매너저가   있다는 생각과, 비록  명이 매니저가 되었지만 자신들 모두가 존중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같았다. 그리고 정말 나는  매니저와 업무를 주로 논의하고 건의사항을 들었고 해결해 주려고 노력했으며, 해결이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게  안되는지 또는 언제까지 해결해   있는지 약속을 했고 지켰다. 그렇게 신뢰관계가 형성되자 내가 없어도 업무는  돌아갔으며 매니저가 중간에서 다른 직원들과의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주었다. 그 친구 역시 매니저의 역할이 그런  이란   이해했다.  직원이 똑똑하고 현명하게 일을 해서 내가 그런 시도를   있었겠지만,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정말 모든 일들이  돌아갔고  그대로 신의 축복 속에 임기를 마쳤다. 그리고 다음 관리자에게 역할을 넘기고 한국으로 귀국했고  뒤에 코로나로 인해 한국인들이 철수하는 상황이 닥쳤다. 그러나 그렇게 혼란한 상황 속에서고 나는 그렇게 훈련된 현지 매니저가  현장을 이끌어 나갔으리라 생각해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잘했으리라 믿는다.


매니저에게 업무를 맡기기까지, 중간의 내용들이 짧지는 은 스토리들이 있지만, 나의 결론은, 현지 직원들을 존중해주고, 업무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충분한 격려를  준다면 나도 존중을 받을 것이고 업무도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근 다른 단체에서 현지인들을 거칠게 대해서 하던 프로젝트가 엉망이  것을 들으니, 정말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구나를 느낀다. 내가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관련 분야에 계신 분들이나, 다시 파견 가거나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현지인들을 존중해 주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보이거나 무조건  들어주라는 말이 아니다.  말의 뜻을  이해해서 누군가가 관리자의 역할을 맡았을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후원 모금의 외주화에 참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