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우리는 익숙한 감정마저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속에 살고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팍팍한 현실에 대한 고단함으로
위태로운 쓸쓸함 속 감정의 외톨이가 되버린 나를 발견한다.
영주가 향숙에게 이야기한다.
-계속 같이 있어도 되는거죠?
영주가 영인에게 이야기한다.
-그분들 좋은 분들이야.
어쩌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이 만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지나간다.
그리고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이라는 말은 결국 어떤식으로든 ‘만나야 했던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결론이 나지 않은 이 영화의 결말이 부디 바라건데 이러하기를.
“비슷한 듯 다른 인생의 결핍들이 만나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그렇게 서로가 결국 ‘함께’, ‘같이’ 오래오래 살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 인생의 결말도 꼭 이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