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hn Nov 28. 2018

영주

어느 순간 우리는 익숙한 감정마저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속에 살고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팍팍한 현실에 대한 고단함으로
위태로운 쓸쓸함 속 감정의 외톨이가 되버린 나를 발견한다.


영주가 향숙에게 이야기한다.
-계속 같이 있어도 되는거죠?
영주가 영인에게 이야기한다.
-그분들 좋은 분들이야.


어쩌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이 만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지나간다.
그리고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들’이라는 말은 결국 어떤식으로든 ‘만나야 했던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결론이 나지 않은 이 영화의 결말이 부디 바라건데 이러하기를.
“비슷한 듯 다른 인생의 결핍들이 만나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그렇게 서로가 결국 ‘함께’, ‘같이’ 오래오래 살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내 인생의 결말도 꼭 이러하기를.

작가의 이전글 애초의 당신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