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hn Feb 12. 2016

아빠의 하늘

나는 조심성이 없다.

잘 넘어지고 여기저기 부딪혀 멍이 들고 까지는건 늘상 있는 일이다.
밤 늦게 돌아다니는것에 대한 무서움도 여전히 별로 없다.
아빠는 그런 나를 늘 걱정했고 혹시라도 밤 늦게 내가 전화를 안받으면 받을때까지 여러통의 전화를 핑계삼아 걱정스런 마음을 걸어왔다.
늙은 딸내미 아무라도 좀 주워가길 바라면서도 정말 아무나 주워가 버릴까봐 늘 내 걱정뿐이었지.

보고싶은 아빠.
이젠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없으니 늘 내 위에서 나를 걱정하고 지켜봐주길.
이렇게 밤 늦게 겁도 없이 혼자 이 먼 길을 걸어 집에 들어가는 딸내미, 집에 잘 들어갈때까지 자지말고 오래오래 지켜봐주길.
늘 그랬던것처럼 툴툴 거리면서도 마음 깊이 나를 지켜주길.

작가의 이전글 한 여름의 판타지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