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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n Feb 13. 2016

힘들땐 누구의 손이라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 옛 친구와의 만남은 늘 조금은 어색한 기운을 동반한다.

하지만 종종 전해오는 그들의 경조사에는 가능한 모두 참석하려고 한다.

그것이 경사가 아닌 조사라면 더더욱이나 시간을 내려고 하는 편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 깨달은 건 기쁨을 나눌 사람은 많아도 슬픔을 나눌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사실 누군가가 정말 간절히 필요할 땐 기쁠때가 아닌 슬플때인데 그럴땐 대부분 곁에 아무도 없다.

친했건, 친하지 않았건 슬플땐 누구의 손이든 위로가 되는 법이다.

그 잠깐잠깐의 손길들이 모이면 누군가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슬펐을 그 순간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위로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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