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계. 문장 가지치기

지저분한 내 글 가다듬기

by 작가 노을

글쓰기 학교 수업이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일곱 번째 시간을 맞이했네요. 앞선 시간에 우리는 글의 문장을 꾸미는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수식어를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서 문장 안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풍성하게 글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간에는 앞서 배운 내용을 한 번 up side down. 즉, 완전히 뒤집어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쓰는 글을 나무로 비유했을 때 지금까지는 나무에 가지를 붙이고 나뭇잎을 붙여서 풍성하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풍성해 보이는 나무들의 곁가지들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잘하는 가위손이 돼라

가지치기는 말 그대로 가지를 잘라내는 것들입니다. 이따금씩 우리는 나무를 바라볼 때 눈에 거슬리게 삐져나온 곁가지들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있어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지만, 잘라내면 나무가 더 예쁘게 보일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조경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을 통해 삐져나온 곁가지들을 잘라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글을 잘 읽어보면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하게 삐져나온 곁가지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곁가지를 볼 수 있는 눈의 근육을 키워서 잘라내면 됩니다.


내 글의 곁가지를 찾아라

그러면 내 글에서 어떤 것들이 곁가지일까요?

먼저는 전체적인 흐름과 상관없는 문장이 곁가지가 됩니다. 우리가 쓰는 글을 천천히 읽어보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이 생뚱맞은 문장 혹은 문단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 곁가지를 잘라내야 하는데, 이렇게 엉뚱한 문장은 왜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서술하거나 설명하는 그 문제 혹은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쓰려고 하다 보니 설명이 길어지고, 설명이 길어지다 보면 말이 많아져서 원래 하고 싶었던 말에서 거리가 먼 글을 적게 되는 것입니다. 앞 문장과는 연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엉뚱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전혀 다른 글을 만들어 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로 중복되는 문장 혹은 단어들이 곁가지가 됩니다. 예를 들면 ‘새빨간 사과 하나가 나무 위에서 나무 아래로 떨어졌다’라는 문장을 보게 되면, ‘나무’라는 단어가 중복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글쓴이는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나무가 갑자기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다 상세하게 표현하려고 했겠지만, 나무 위에 있는 사과가 떨어졌다면 당연히 그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므로 나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적어줄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할 때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원래 시원한 음료입니다. 따라서 아이스 앞에 시원하다는 표현이나, 핫초코 앞에 따뜻한 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복되는 표현들이나 문장들을 생각 외로 우리의 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는 연습은 가지치기의 좋은 도구

앞선 수업에서도 우리가 함께 배웠지만, 좋은 글은 길게 늘어지는 글이 아니라 짧고 간결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학원 시절에도 난이도가 더 높았던 과제는 두꺼운 책을 읽고 10장의 서평이나 리포트를 써내는 것이 아니라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 장으로 요약해서 제출해야 하는 과제들이었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런 과정들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꼭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세요. 이것이 글을 탁월하게 쓸 수 있는 준비운동이 됩니다.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 장으로 요약하는 과정은 한 번에 되지 않습니다. 일단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들을 추리면 세 장에서 혹은 다섯 장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장이나 되는 페이지를 읽고 또 읽으며 두 장 정도로 줄여보고, 두 장에서 꼭 남겨야 하는 문장들과 내용들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지워 버립니다. 그러면 천 페이지 되는 두꺼운 책도 한 장 안에 모두 담기게 되는 것이죠. 이게 바로 가지 치는 방법입니다.


<1%의 글쓰기>의 작가 ‘니시오카 잇세이’는 자신의 책에서 명문대인 도쿄대 입시 문제가 주어진 견해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을 40-50자 내외로 적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글을 쓰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에는 얼마나 내가 많이 알고 있고, 잘 쓸 수 있는지 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도쿄대의 입시 문제를 통해서도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얼마나 잘 요약을 하고 줄여서 그 의미를 전달하는가?’가 그 사람의 실력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열심히 공들여 쓴 글을 지우고 잘라내는 일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아깝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가지치기를 할 때에는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여러분이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물음표가 드는 문장들은 과감하게 지워버리세요. 그리고 이건 꼭 남겨둬야 한다는 느낌표가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그 문장은 남겨두세요. 이렇게 잘라내고 남겨두고 요약하는 가지치기를 통해서 여러분의 글은 한 발 더 나아가게 됩니다.


연습해보기

1. “대통령의 모든 권위는 국민에게서 나오며 국민은 대통령에게 나라의 분리를 결정하는 권한까지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이 원하면 그런 권한을 부여할 수 있으나 행정부의 수반은 그 결정에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의 의무는 현 정부를 인수한 상태에서 관리하고 후임자에게 손상되지 않은 채로 넘겨주는 것입니다.”(1861년 3월 4일. 아브라함 링컨의 대통령 취임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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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친구인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도,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이 꿈은 아메리칸드림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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