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뒷주머니를 열며

by 아저씨의 뒷주머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을지도,

어쩌면 '아재'라 불리는 한 인간의 존재를 누구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칠지도 모른다.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가장 보통의 존재들을 주목하지 비껴가곤 하니까.


하지만... 익숙함이라는 풍경 뒤에 숨겨진 보통의 삶을 기록해 보려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지하철에 몸을 싣고,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로,

때로는 치열한 일터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그 기록의 과정을 통해 나를 탐독하고,

내 안에 고여 있던 생각들을 성찰하며 글쓰기라는 조용한 항해를 시작한다.


올해 2월, 네이버 블로그에 조심스레 남기기 시작했던 글들, 다행히도(?) 아직은 몇 편 되지 않는 그 마음의 파편들을

이제 이곳 브런치로 소중히 옮겨 담아 본다.


나의 뒷주머니에는 거창한 보물은 없다.

다만 땀이 밴 러닝화의 기억,

두 아들의 커가는 뒷모습을 보며 느끼는 애틋함,

퇴근길 차창에 비친 낯선 나의 얼굴,

그리고 남몰래 품어온 작은 꿈들이 구겨진 채 들어있을 뿐이다.


평범한 나를 위하여.

세상의 모든 평범한 아재들을 위하여.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평범하게 살기'를 꿈꾸며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나의 소박한 뒷주머니를 조심스레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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