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 동료의 모친상이 있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나이를 먹으며 장례식장에 갈 일은 제법 익숙해졌지만, 오늘 방문한 곳은 꽤 낯선 구조였다.
요양병원과 장례식장 건물이 앞 뒤로 같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시설은 그리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처음 건물을 마주하고 들었던 생각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마치 수직계열화처럼 굉장히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환자나 고인의 이동 동선이나 병원 운영 측면에서 보면 철저하게 합리적인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이내 어딘가 묘하게 어색하고 이질적인 조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요양병원의 본질적인 목표는 치료와 건강 회복이 아닐까. 조금이라도 기력을 되찾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삶을 향한 의지가 모여 있는 곳.
반면, 장례식장은 그 모든 과정이 끝나고 죽음이라는 마침표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애도의 공간이다.
생명의 끈을 이어가려는 공간과 죽음을 기리는 공간이 앞 뒤로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앞 건물에서는 회복을 위해 애쓰고, 뒷 건물에서는 생을 마감한 이를 위해 향을 피우는 풍경.
삶과 죽음이 너무 노골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조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굳이 외면하고 있을 뿐, 삶과 죽음의 거리는 애초에 그 건물들이 간격들 만큼이나 얄팍하고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상념들을 밤바람에 털어내며, 덤덤히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