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의 기억

디카시-20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연잎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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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왕눈이 폴짝 기억 속에 튀어나와

연잎 들고 햇볕도 비도 이슬도 피하네

가을 운동회, 목청껏 부르던 응원가

그때 그 아이들 개울 건너 고개 넘고

하얀 머리 지팡이 집고 무지개 동산 지나네



운담 유영준








작은 물항아리에 연잎이 자라고 있다.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부지런한 발걸음을 먹고 자라난다.

오늘은 가던 길을 멈추고 연잎을 들여다본다.

가을 운동회가 되면 개구리 왕눈이 TV만화가 주제를 응원가로 불렀다.

하나, 둘, 단체로 떼창으로 응원가를 불렀다.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겨났다.

강렬한 태양볕에 한 줄기 바람으로 한들거리는 연잎이

개구리 왕눈이의 역경과 우리네 인생이 닮은 꼴이다.

그때 머리 하얀 할아버지 지팡이를 집고 지나가신다.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이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연잎에 흔들림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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