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디카시-40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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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땅속에서 나온 콩이라 땅콩이라네

다리밑에서 주어왔다던 그 아이


흙 묻은 손 탈탈 털어내고


살랑살랑 흰머리 귀에 걸어


들마루에 함께 누어 가을을 말리네




운담 유영준








가을볕이 좋은 마당에 머리 하얀 할머니 땅콩을 말린다.


"엄마 나 어디서 왔어?" 물으면

"어디서와, 다리밑에서 주어왔지."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모든 아이는 다리밑에서 주어 오는 줄 알았다.

이젠 세월의 무게가 검은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듯

할머니의 손에 땅콩 손질하고 묻은 흙을 털어내고

들마루에 가을에 수확한 햇땅콩을 널고 있다.

문득 땅콩과 할머니의 생을 함께 널어 말리는 모습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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