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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Jun 04. 2017

인스타그램과 맛집 사진

길을 걷다가 멈춰 선 순간, 나도 모르게 호주머에서 전화기를 꺼내 들고 잠금을 해제한 뒤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연다.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많은 사진들.. 어느덧 말 그대로 "눈이 호강"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좋은 것"들과 "최고의 순간"들로 가득한 그곳에서 나는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누구인지도 모르는..)을 부러워하게 되고 때로는 그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하루에 몇 번이나 그 세계에 빠져드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각자의 최고의 순간들로만 이루어진 그 세계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한참의 시간이 이미 지나가버리도록.. 다른 이들의 사진을 구경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 것일까?

 

음모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나의 습관들에 대해서 반성하는 차원에서 생각해보건대 SNS를 자주 보는 것, 그리고 그런 글과 사진에 반응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다. 자주 연락할 수 없는 친구들의 소식을 간간히 전달받고, 전달할 수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점이 있긴 하지만.. 어쩌면 내 삶에서 끊어내야 하는 잘못된 습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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