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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Jul 26. 2017

나의 하루

8-9년 전, 처음 서울에 와서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던 길이 었다.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며 내려야 할 역이 어딘지 한참 찾아야 했던 그 때, 주위를 둘러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나에겐 꽤 놀라운 광경이었다. '서울 사람들은 다 이런걸까?' 마치 꼭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혹은 약속이나 한듯 모든 사람이 책을 읽고 있었다.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오사카, 일본

요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나도 휴대전화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즈음에 나는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하루를 살면서 내가 손에 가장 오랫동안 쥐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같은 것들 말이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공구를 손에 쥐고 사는가하면 다른 날에는 거의 아들을 위한 물건들을 손에 쥐고 산다. 무엇을 쥐고 살았는가? 하는 것이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가? 하는 질문의 답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은 오늘 하루 무엇을 손에 쥐고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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