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의 사랑 '산 에우스타키오')
이탈리아 여행의 사진들은 색이 참 아름답다. 빨간색 지붕이 끝없이 펼쳐진 피렌체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저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 친퀘테레 같은 곳은 어떤가? 깎아지른 절벽에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집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 사진을 보고 나면 그곳에 찾아가는 그 불편함과 빡빡한 일정이 하나도 힘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로마에는 흑백사진이 어울리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역사가 아닌 로마제국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그러하다. 긴긴 세월을 견뎌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대 로마의 건축물들은 아름다운 파란 하늘 아래에 있더라도 흑백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 왠지 흑백으로 찍고 다면 더욱 비장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판테온은 다시 봐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꺼내서 찍게 되는 건물이다. 그만큼의 위엄을 뿜어낸다. 이 건물 앞에 서 있으면 나는 정말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말 그대로 한참을 보고 서 있어도 한 번에 담아낼 수 없고,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계속 뿜어낸다. 판테온을 건축할 당시에 그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지 상상해 보았다. 이 건물 앞에 선 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덧, 판테온 주변 핫 플레이스를 공유하자면..
판테온에 갈 때마다(로마에 있는 6일 동안 4번 이상 갔다.) 들르게 되는 커피 가게가 있다. 산 에우스타키오라는 커피가게인데 이 가게는 특이하게 커피를 주문하면 설탕을 미리 넣어서 준다. 다른 가게처럼 설탕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맛은 일품이다. 커피를 넣어서 만든 초콜릿도 좋다.(포켓커피의 고급 버전이랄까?) 이번에 갔을 때는 자체 제작한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도 판매하고 있었다.
구글맵 링크
https://goo.gl/maps/RSaUUoTbu9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