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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Feb 25. 2018

게으름

오늘도 하루가 저물고 있다. 벌써 2월이 다 지나갔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의 특징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서 글로 간단하게 남겨 보고자 한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어떤 두 세력이 있다. 한쪽은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을 나에게 일깨워주는 세력이며 다른 한쪽은 나에게 그 사실을 되도록 무시하거나 잊게 만들려는 세력이다. 그리고 난 늘 후자에게 내 마음을 내어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게으름일 것이다. 


특히 게으른 사람의 특징은 기한이 없는 일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 주 까지 꼭 마쳐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옵션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그 일을 이번 주 안에 어떻게든 마무리할 것이다.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해 나가든지, 마감일 하루 전에 모든 것을다 하든지 어떤 방향으로든지 나는 그 일을 마무리할 것이다. 하지만 기한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실패하는 다이어트 라든지, 책을 읽는 다든지 하는 계획들 말이다. 그것을 실천하든, 실천하지 않든 내 삶 자체가 변한다든지, 누군가로부터 책망을 듣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가 쉽다. 


그리고 게으른 사람들은 시스템을, 환경을 탓한다. 


무엇인가 커다란 계기가 있다면 내 삶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의지를 잃고 매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으름의 해결책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내가 마음을 새로 먹고 차근차근 하나씩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내년이 되면, 남자 친구가 생기면, 이번 휴가를 다녀오면... 등의 미래에 있는 한 시점으로 미뤄놓고 그 이전까지 마냥 이 시간을 보내기를 선택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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