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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산코끼리 May 08. 2019

영화 "카트"

영화를 보면서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이다. 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가 고용안전과 복지, 승진 등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철저하게 약자의 편에서 강자들이 그들을 어떻게 짓밟는지를 보여준다. 회사의 일방적인 해고에 대해서 계약직이라는 약자가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되는 선택. 그리고 최소한의 방어를 위해 선택한 길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더욱 버거워진 인생의 무게이다.


지금 내가 속해 있는 회사라고 다를 것인가? 내가 계약직이 아니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안도감 따위는 소용이 없다. 우리는 이미 입사 면접에서 회사 경영의 최고 가치는 이윤추구이며 그 이윤이 누구에게 가장 많이 돌아가는지,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회사의 성장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 삶을 사는지, 그래서 회사가 이윤을 많이 남기지 못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그 이윤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닌 우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노조를? 모르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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