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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derdog Mar 24. 2022

[창업 준비기 1화] 규칙 정하기

또 하나의 도전

많은 돈을 벌고 싶다. 어딘가로 떠나도 걱정이 되지 않을 만큼.





1. 사람 구하기


빈둥거리면서 집에 있다가 뭔가 빨리 성과를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스타트업은 잠시 접어두고 몇 년 전부터 유행하다시피 하던 스마트 스토어를 해보기로 했다. 혼자 하는 것은 겁이 났기에 학교 커뮤니티로 사람을 한 명 구했다. 광고 관련된 학과였고 그 사람(A)도 궁극적인 목표가 창업이라고 했다. A는 디자인도 할 줄 알았고, 광고 관련 학과였기에 마케팅/광고도 충분히 할 줄 알았다. 내가 부족한 디자인 역량을 A가 보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함께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단순 프로젝트로 만난 거지만 목표가 같았기에 경험보다는 사업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람을 구할 때는 자신에게 부족한 역량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반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2. 규칙 정하기

        

단톡방을 열어 A와 서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다음 나는 사업을 할 때 동업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 않도록 들었기에 나중에 싸우지 않도록 규칙부터 정했다. 서로에게 조심해야 할 점이나 지켜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말했고, 서로 규칙들을 정해나갔다. 




처음에야 의욕이 넘치고 서로 의견이 잘 맞을 것 같고 배려심 넘치고 그러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책에서 읽기도 했고 주위에서도 그런 말들이 많았으니까.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감정이 한 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커뮤니케이션도 하지 않게 된다


나는 그런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규칙을 정했고, 나에게 말을 할 때는 직접적으로 말해 달라고 했다.

동업을 한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3. 아이템 발굴과 회의


우리는 주 3회 회의를 하기로 했다. 첫 번째 회의를 하기 전까지 자신이 시장조사를 한 후에 아이템을 발굴하여 발굴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까지 유튜브를 보면서 배운 것들을 활용해 잘 팔릴만한 것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브랜딩을 진행하여 상품을 소싱하고 로고를 찍을 생각이다. 


나는 '홈카페 유리컵'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이 들었지만 시장 규모도 컸고, 소싱이나 제작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유리컵으로 상품을 선정했다. 나는 사실 '불편'에서 시작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경험만 있어서 이런 식의 소비재 아이템 선정이 조금 불안했고, 길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고른 '홈카페 유리컵'은 불편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감성'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가 않았다. 어쨌든 불안을 가지고 시장조사부터 경쟁사 분석, 키워드 분석을 시작했고 어떤 차별화를 가져가면 좋을지 우리가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어떤 점을 부각할 수 있을지 정리하고 마인드맵을 그렸다



지금 보니 조금 부실해 보인다


내가 '홈카페 유리컵'에 확신이 들었던 이유는 경쟁사의 상세페이지였다. 대부분 상세페이지가 컴에 커피를 담고 예쁜 음식들이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처럼 느껴지는 작위적인 사진들로만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설명 같은 것도 잘 없고, 어설프게 감성을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저런 식으로 상세페이지 올려도 이렇게 잘 팔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꼭 1페이지에 올라가지 않아도 2-3 페이지에 있는 제품들도 구매가 조금씩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유리컵 같은 경우는 1페이지 안에서 구매 결정이 일어나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 이유로는 유리컵을 판매할 때 딱히 인증을 받기 위한 시험이나 서류가 필요 없었다. 사실 이것이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이런 것도 진입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 귀찮기도 했고. 그래서 홈카페는 충분히 A와 내가 진입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브랜딩을 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었다고 충분히 판단이 섰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브랜딩은

요즘에 아무나 하는  '브랜딩 브랜딩'처럼 로고, 디자인을 외주를 줘서 만들고, 또 만든 것을 제품에 찍어내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스토어 이름 바꾸기 수준의 브랜딩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브랜딩은

우리는 공부한 것을 토대로 체계적으로 기획부터 페르소나 선정, 콘셉트, 슬로건, 로고, 디자인, 톤 앤 매너, 패키징 등 전부 처음부터 브랜드에 맞는 설계를 통해 움직이는 브랜딩이다.


우리는 이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었고, 자신이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공부해왔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저런 식으로 브랜딩해도 잘 팔리면 상관없는 거 아니야?'라고 물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나는 단순히 쇼핑몰 단위의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를 이 세상에 탄생시키고 싶었다. 


애플, 나이키, 러시, 르 라보, 프레데릭 말, 스타벅스, 프라이탁 같은 브랜드를 말이다.

'그 브랜드에서 나온 거야? 그럼 사야지' 같은 브랜드를 가지고 싶었다.


나는 하루 일찍 발표 준비를 끝 냈고, 첫 회의를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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