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타트업, 즉 창업을 준비한 이후로 마케팅 공부를 혼자서 오랫동안 했다. 책이란 책은 전부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정리도 따로 해두었다. 처음에는 정리를 할 생각이 없었다가 읽었던 책 내용이 시간이 지나니까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정리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만 찍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앨범에 들어가서 그걸 보며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또 정리되지 않은 글들을 읽는 것이 귀찮기도 했고.
귀찮음이 많은 나는 당연히 손으로 정리하는 건 귀찮았고, 컴퓨터 타자로 정리를 하면서 마케팅 공부를 해갔다. 책을 한 50권쯤 읽었을 때 전부 책의 내용들이나 책이 하고자 하는 말들이 비슷하게 느껴졌고 이때부터 나에게 실무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처음에는 내 서비스나 물건을 론칭해서 팔아보며 내가 마케팅 공부한 것들을 적용시키려고 했지만 내가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기에 그냥 마케팅 알바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때 어학원 마케팅 알바를 2개월 구한다는 공고를 봤고 나한테 딱 맞는 일자리처럼 느껴졌다.
소형 어학원이면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 매뉴얼, 메커니즘, 인수인계 그런 거는 없었다. 면접 때도 물어봤지만 그런 건 없었다고 했고, 나는 딱히 그게 크게 문제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내가 어학원 근무를 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거는 어학원 방향성에 대해서 기획서를 작성했다. 물론 집에서
일단 마케팅 업무가 처음이었기에 최대한 내가 공부한 것들을 전부 적용시켰다.
기획서 작성
경쟁자 분석
학원 SWOT 분석
분석을 통한 방향성 제시
내가 방향성을 잡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한 다음 어학원에 해당하는 키워드들을 분석했다. 사실 키워드 분석이라고 해봤자 커머스 사업이 아니었기에 롱테일 키워드 같은 것보다는 지역+학원 과목 정도로 키워드를 잡았다.
키워드는 주로 블로그 제목 선정을 위해 검색량이 많으며 발행량이 적은 것을 서치 하며 황금 키워드를 찾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검색 자체 키워드 자체가 한정적이어서 몇 개 찾지 못했다.
키워드를 다 찾은 다음 키워드에 맞는 글을 발행했는데 쓸 수 있는 것은 '토플'에 관련된 정보성 글이었다. 그래서 강사와 이야기하면서 토플에 관련된 글 소스를 받았다. 글 소스에 살을 붙여가면서 글을 작성했고, 그렇게 한 10개 안팎으로 작성을 했는데 11월 한 달 조회수가 632가 나왔다.
11월 달에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과였고, 몇 번 글을 더 썼더니 1월 조회수 1290명을 달성했다. 내가 주 5일 근무가 아니라 주 2일 근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했고, 그전에 토플 선생님 관련 문제가 많이 생겨서 글을 꾸준히 쓰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 블로그에 작성한 글 전체가 25건이 안된다. 하지만 키워드를 잘 잡아서 그런지 조회수는 꾸준히 나오는 편이다.
블로그를 이렇게 활성시킨 다음에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했는데 이것도 처음에는 정보성 글로 시작하다가
우연히 올린 영상이 뭔가 성과가 좋고 반응이 조금 나오는 것 같길래 거기에 관련해서 콘텐츠를 계속 올려보려고 했다.
하지만 강사 관련 문제가 너무 많이 생겨서 더 이상 무언가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블로그 SNS를 조금씩 운영하면서 네이버 광고도 조금씩 했다. 사실 마케팅 독학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도움은 크게 되지 않는다. 실질적 도움이 되려면 광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광고 시스템 운영 경험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일 쉬운 파워링크 광고를 운영했다.
키워드 단가는 클릭당 13000원 정도였다. 클릭은 300명 중에 6-10명 정도 했다. 클릭한 사람이 전화가 오는지 안 오는지에 대한 전환은 책정할 수 없었다. 홈페이지로 랜딩페이지가 잡혀 있었는데 전화가 전부 원장님 휴대폰으로 되어 있었고, 전화번호가 업무, 개인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측정할 수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페이스북 픽셀을 심어서 확인해볼 걸 그랬다.)
파워링크 키워드 클릭당 단가가 너무나도 비쌌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광고하지는 못 했다.
예산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3-4일 만에 예산이 전부 떨어졌기 때문에 원장님이 파워링크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으셨나 보다.
사실 내가 정했던 어학원 방향은 인지도 상승이었기 때문에
블로그 - SNS - 파워링크 - 인스타 광고
이렇게 한 번에 광고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예산이 진짜 생각보다 많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하나씩 했다. 정말 하나씩 하나씩
파워링크와 동시에 블로그 리뷰 작업을 했다. 체험단은 원장님이 진행했다고 했고 나는 블로그 리뷰 업체들을 찾는 것이었다. 즉, 해당 키워드로 상위 노출을 할 수 있는 블로그들을 찾는 거였다. 근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크몽에서 몇만 원짜리 블로그들을 10개 정도 섭외해서 블로그를 뿌려봤는데 전부 상위 노출을 하지는 못 했다. 그래도 일단 밑밥 까는 것처럼 뿌려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다가 상위 노출이 가능한 업체를 찾았고(본인들이 말하기를 상위 노출 가능하고 안되면 보상한다고 함)
그 업체 맡겼더니 정말 상위 노출이 가능했다. 키워드 가격은 많이 비쌌지만 어쨌든 대형 키워드로 검색 시 우리 학원을 소개하는 블로그가 제일 먼저 떴다.
'요즘 사람들 블로그 봐?', '요즘에는 블로그 광고인 거 다 알아서 효과 없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학원은 고관여 제품이기도 하고 검색량도 많았기 때문에 효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네이버에 가면 해당 어학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니 그런 사람이 많은 곳을 내가 찾아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활동을 많이 했고, 강사와 이야기하며 얻은 정보들을 사람들에게 공유도 했다.
그다음 지역명을 검색했을 때 'oo지역 학원 추천'이라는 글에 들어가서 쪽지를 달라고 남겼고, 쪽지가 오면 (광고)라는 표시를 남기고 우리 학원을 홍보했다. (요즘 광고 표시법은 기본으로 지켜할 사항!)
사실 이것이 제일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단순히 쪽지를 보낼 때 'oo학원 추천합니다! 우리 학원은 ~가 좋고 ~가 좋습니다' 같이 보내지 않았다.
우리 학원의 강점을 보여주고 네가 정말로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우리 학원으로 와라! 오든 말든 네가 판단해라. 식으로 보냈다
결과는 5명 넘게 왔던 것 같다.
많이 안 왔는데?라고 생각이 들지만
고관여 학원 사업 (주 5일 70만 원)에서 5명이면 350만 원 이득을 안겨준 셈 -> 나는 시급 1만 원인데...
여러 우여곡절 끝에 토플 수강생 8-9명이 모였다.
사실 더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원 강사 문제가 엄청 심각했다. 강사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강사를 구하면 그만두고 구하면 그만두고.. 진짜 스트레스받았다.
심지어 강사 수가 많은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혼자서 잡코리아, 사람인, 알바천국 같은 곳에 공고를 직접 올렸고 오퍼 제안을 계속해서 돌렸음.
강사에 맞춰서 홍보 가이드를 짜는 것은 당연한데 그게 몇 번이고 갈아엎었음.
여기서 배웠던 점은 이런 식으로 엎어지면 같이 일하는 사람 의욕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사업을 진행할 때 이런 식으로 일이 엎어지게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엎어진다면 그에 맞는 동기부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
* 참고로 나는 집에서도 계속해서 학원에 대해 신경 쓰면서 기획을 해보고 방향성 구상을 했는데
왜 돈도 못 받는 집에서 그런 업무를 생각했냐면
일단 마케팅이 실제로 처음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결정적인 이유는 처음 오픈한 클래스에 수강생을 얼마나 모으냐가 나의 마케팅 실제 역량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문제 + 아주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나는 토플 수강생을 8-9명 모을 수 있었다는 것.
총결과는
홈페이지 랜딩페이지 수정 + 인스타그램 광고 등 더 다양한 것도 했지만 그것은 나중에 올리겠다.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케팅 공부를 혼자 독학으로 하면서 간단하게 알바 자리를 구해서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충분히 좋은 경험이기도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계약은 2개월이었지만 4개월 넘게 다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