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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derdog Mar 31. 2022

[창업 준비기 6화] 다시 브랜딩

시작이 반이지만 시작도 못하고 있다.

조금 더 잘 시작하기 위한 욕심은 끝이 없다.








1. 다시 브랜딩




다시 브랜딩을 시작하기로 했다. 홈데코레이션 쪽이었다. 이쪽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진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공간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되는 물품들'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 그 물품들 중에 무드등, 밀크박스, 거울, 포스터, 촛대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관련해서 조사를 했다


이거는 네이버, 쿠팡보다는 오늘의집으로 많이 물품들을 찾았고, 분위기나 판매량을 보며 조사했다.

조사했을 때 판매량도 괜찮았고 우리가 진입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라서 괜찮았다.






2. 취향 차이


발표가 끝났고, A는 홈 데코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쪽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그렇다면 우리의 메인 상품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로 넘어왔다. 이 메인 상품은 사실 우리의 취향이 반영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어야 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더욱 알아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말하고,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나의 궁극적인 예술관, 궁극적인 목표 같은 것들을 말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되게 많아서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 취향 같은 것들이 뚜렷했다.


A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만약 브랜드를 만든다면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것들을 나열했다. 사실 A의 취향이 명확하게 이해를 못 했지만 어렴풋이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까지 서로에 대해서 모호하고 잘 모르니까 다음 회의 때까지 서로에 대한 이미지나 노래, 콘텐츠, 영상 등 모든 것을 찾아오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이때까지는 우리는 뭔가 다르면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 나를 설명하는 회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최대한 전부 ppt로 옮겨서 만들었다. 생각보다 내 취향은 확고했고 추구하는 바가 뚜렷했다. 나도 내 취향이 이렇게 쪼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내 취향을 나타내는 책 중 하나이다. '심보선 시인'의 '오늘은 잘 모르겠어'라는 시집의 뒤표지이다.

이 글이 나의 취향을 전부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A도 나에 대해서 이해를 했다.


A도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뭔가 정확하게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느낌은 있지만 어떤 것인지도 어렴풋이 알겠지만 확실하게 생각되는 것이 없었다. 어쨌건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알아가다가 우리의 교집합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의 교집합은 뭔가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 또는 무언가를 지켜내는 것 정도로 정리가 되었다.


되게 모호한 말이면서 키워드로 정리되지 않으니까 많이 헷갈렸지만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다시 이미지로 서로의 브랜드 방향을 보여주기로 했다.







4. 제자리걸음



이쯤에서 우리는 너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회의만 주구 장창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것 없이 시작하기 위한 회의만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것

A도 그렇고 나도 그런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빨리 실행하기로 했다. 우리의 교집합을 바로 정의했고, 교집합에 대해서 서로가 생각하는 바를 최대한 가져와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지쳐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고 싶다.


어쨌거나 내가 지금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너무 지나친 배려는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직원을 뽑았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했을 텐데

우리가 공동으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로 배려를 하며 우리의 취향의 교집합을 찾아야 하기도 했고

거리도 떨어져 있었으며,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서로에게 너무 많은 배려를 한 것이 우리의 발걸음을 늦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공동창업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싶다.


지나친 배려보다는 조금 더 강력한 의견을 주장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이 꼭 필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리더로서의 자질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같이 창업하는 데 무슨 리더인가 싶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에게 더 기댈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것이 리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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