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소셜벤처의 개념과 맞춤형 교육의 특징
[언더독스 인사이트]
언더독스 크루가 창업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코칭을 진행하며 얻은 현장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원고 작성 | 조상래 코치
에디팅 | 브랜드팀
언더독스는 2019년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문화예술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1기를 운영하며 12팀의 문화예술 분야 혁신 창업가들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 소셜벤처를 만나오긴 했지만, 문화예술에 특화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죠.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문화예술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2기를 시작했습니다. 1기에 함께한 창업가들처럼 해결하려는 문제나 솔루션 등이 다양한 색을 띠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큰 기대를 품고 시작했습니다.
2기 창업가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언더독스 코치들과 프로들은 1기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치열하게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창업가들이었고, 어떤 문제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 문화예술 소셜벤처이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내용과 특징들은 없는지 언더독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정리했습니다.
문화예술 소셜벤처의 개념을 말하기 이전에 소셜벤처의 개념부터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사실 개념 정의가 쉽진 않습니다. 그 개념을 말하는 사람마다, 기관마다,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표현과 다른 단어들을 사용해서 자기만의 관점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개념들이 공통으로 담고 있는 내용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벤처입니다. 즉,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해결하는 벤처’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인데요. 언더독스에서는 다양한 혁신 창업가들이 고민하는 사회문제들을 갈무리해서 3가지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1. 사회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혼자 해결이 어려운 문제
2. 해결되지 않으면 누군가 고통받는 문제
3. 많은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공감하는 문제
그렇다면
문화예술 소셜벤처란 무엇일까요?
많은 문화예술 소셜벤처들을 미루어 봤을 때 우선 문화예술 영역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푸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벤처들입니다. 문화예술 분야 문제 중 혼자서는 해결하기가 어렵고, 해결되지 않았을 때 문화예술인이나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받고, 또 이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갖고 있는 벤처들 말입니다.
다음으로는 얽히고설켜있는 사회문제를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려는 소셜벤처들입니다. 이러한 소셜벤처들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문화예술 공연, 전시, 상품 등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을 미션으로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예술 소셜벤처들이 있겠지만, 작년에 진행했던 문화예술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1기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20대 - 40대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20대 > 30대 > 40대 순이었어요.
2/3 이상이 문화예술인 혹은 문화예술을 전공한 창업가였어요.
1/3 은 회사원, 학생, 개발자 등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는 창업가였어요.
지속가능성이 확보되지 못한 문화예술인들의 삶
적은 공연 기회
대중 대상 홍보의 어려움
문화예술인들 간 교류의 어려움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 없는 사회문제
문화예술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에는 10개 팀이 도전했는데요, 그중 문화예술인 출신 창업가들이 창업한 곳은 4곳이었습니다.
2개 팀은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했는데요,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작은 카페들의 매출 상황을 개선하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한 곳은 문화예술인 출신이, 다른 곳은 문화예술과 관련 없는 일을 하던 창업가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화예술인들의 부족한 공연기회나 홍보의 어려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처우 개선을 위한 문제와 문화예술인들 간의 협업의 어려움 해결에 도전했습니다.
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도 해결하고 있었는데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더 재미나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의 미술작품을 더 편하게 정리하는 앱을 통해 아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가족의 추억으로 잘 남을 수 있도록 하거나, 문화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부족한 체험교육을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죠.
문화예술이라는 큰 담론이 가진 문제에 도전하는 소셜벤처도 있었어요. 카운터컬처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기존 대중문화가 가진 다양한 모순들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어 갔습니다.
12개 팀의 소셜벤처들은 오프라인 플랫폼, 에이전시, 앱 서비스, 교육 콘텐츠, 기존과는 다른 기획과 운영, 그리고 캠페인성 아이템을 통해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며 임팩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1기를 진행하면서 창업가에 대한 언더독스의 몇몇 가설을 수정했어요.
Q. 문화예술 분야 내 사회문제는 문화예술인들만 도전하지 않을까?
A. 전혀 그렇지 않았죠. 총 10개 팀의 소셜벤처 중 단 4팀만 문화예술인 출신 창업가의 창업이었고, 나머지 6팀은 문화예술을 전공했거나(2팀),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는 이력을 가진 창업가들이었어요.(4팀)
Q. 문화예술에 대한 문제 인식과 콘텐츠 제작은 문화예술인의 역량, 구체적인 솔루션은 비문화 예술인의 역량이지 않을까?
A. 문화예술 출신 창업가들도 앱 서비스(1팀), 온오프라인 플랫폼(2팀), 기존과는 다른 기획(1팀)을 통해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문화예술 소셜벤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특징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문화예술 소셜벤처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를 보다 넓게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재미나고,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이를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가질 수 있는 더 많은 기회 등으로 확대해서 보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이러한 가치를 명확하게 추구하는 창업가라면 당장 구체화된 아이디어나 수익모델이 없더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창업팀으로서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문화예술 소셜벤처들이 서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획과 운영도 필요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문화예술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2기 집중교육이 진행 중입니다. 1기를 진행하면서 세웠던 문화예술 분야 창업가들에 대한 언더독스의 가설이자 편견을 깨고, 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특징들을 십분 반영하려 했습니다.
2기에서는 더욱 다양한 아이템과 사회 문제들에 도전하는 문화예술 소셜벤처 창업가들을 만났습니다. 아직 두 번째 만남에 불과합니다.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나아가 언더독스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25주 간의 도전이 기대됩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혁신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실전창업교육 전문 기관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청년, 시니어, 지역, 글로벌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교육을 제공해왔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7,790명 (2019년 12월 기준)의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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