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더독스 Oct 05. 2020

가려진 존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하는 사람들

<GS SHOP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 우승팀 인터뷰


[ud.members 인터뷰]

언더독스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가/창업팀인 'ud.members'의 창업 스토리, 언더독스와 함께한 소감, 앞으로의 계획을 전합니다.


올해로 어느덧 3기를 맞은 <GS SHOP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문제와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영상/미디어 분야 5개의 창업팀을 만났습니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획 및 시나리오 전문 교육뿐만 아니라 미디어 및 영상 분야 창업가들이 사업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언더독스 실전 창업교육, 온라인 1:1 멘토링을 진행했고, 전문가 특강과 네트워킹 등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전 과정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답니다.


GS SHOP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 최종 성과공유회


2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GS SHOP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는 지난 9월 10일 최종 성과공유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온라인 투표와 유튜브 조회수, 그리고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산하여 우승 3개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협소한 인식 속의 직업 종사자들의 안녕을 묻고, 그들이 안녕을 바라는 '다른 곳으로부터 안녕'팀, 여성 라이더들을 비롯하여 사회에서 프레임화 되거나 지워지는 존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영상농장'팀, 출항 해녀와 육지 해녀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심해이음'팀이 차례대로 1, 2, 3등을 차지했습니다.


1등    '다른 곳으로부터 안녕'팀 │ 협소한 인식 속의 직업 종사자들의 안녕을 묻다
2등    '영상농장'팀 │ 사회에서 프레임화 되거나 지워지는 존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다
3등    '심해이음'팀 │ 출항 해녀와 육지 해녀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다


 우승팀 & 그 외 참가팀 영상 보기 ▶


<GS SHOP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 우승팀들은 지난 2달 동안 영상에 담고자 하는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왔는데요, 이번에는 반대로 우승팀들이 참가하기 전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어떠한 계기로 사회문제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프로젝트 참가 후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Part 1. 다른 곳으로부터 안녕 팀

우리 사회 이웃들이 겪는 문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

  


Q.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리고 이전에는 어떤 영상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Mise.en’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수 감독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주로 음악과 관련한 영상과 우리 사회의 이웃을 주제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팀원은 ‘2019 울주 세계 산악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처음으로 모였고요. 작년, 희미해진 이웃 간의 정을 주제로 그들이 정을 나눴던 목욕탕의 이름인 ‘양지탕’이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Q. 영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 간의 갈등에 대한 문제를 다뤘어요. 이 문제를 다룰 때 기존 콘텐츠들은 경비원의 고용안정 혹은 경비원의 법적 보호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시야를 조금 더 넓혀 ‘경비원과 입주민’과 ‘인간-인간‘, 관계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루려 노력했습니다.
 
경비원을 향한 갑질, 폭행 폭언은 이전부터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조명하는 콘텐츠는 많아도, 해결책을 제시하는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비원’이라는 직업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영상을 통해 경비원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시나요?

 

경비원들을 향한 폭행과 폭언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을 본 대중들이 경비원들께 진심을 담은 인사를 건네면서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경비원들을 위한 안타까운 사건에는 함께 분노해주시고, 그러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끝까지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Q. 교육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들이 달라지셨나요?

 

교육 전에는 사회문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보았다면, 지금은 사회문제 당사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더 이상 사회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나의 문제이자 나의 부모님의 문제이자 나의 친구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어요. 어떠한 사회문제도 표면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유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4기가 진행된다면 참가하게 될 팀들에게, 

혹은 영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사회문제를 다룰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영상 제작 후’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이 누군가에게 트리거가 되어서 상처를 주진 않는지, 편집과 출품 과정에 있어서 항상 팀원과 관리자분들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팀원들과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회의를 인터넷상으로 진행했지만, 팀원들과 많이 대화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계획에 차질 없이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팀원들과 재미있게,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네요.



다른 곳으로부터 안녕 팀 영상 보기 ▶




Part 2. 영상농장 팀

들리지 않았던 존재들의 목소리,

여성 라이더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다



Q.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리고 이전에는 어떤 영상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3명의 미디어 전공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영상농장 팀입니다. 대표인 저는 다큐멘터리 전공으로 교내 워크숍으로 단편 다큐멘터리 <우리는 아직, 이별에 서툴다>와 단편 영화 <53> 등을 제작하였습니다. 두 명의 다른 팀원들도 멀티미디어 영상, 극작 전공으로 서로 세부 전공은 다르지만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작업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Q. 영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직업에 대한 성별 제한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성 배달 라이더’들은 여전히 100명 중 6명 꼴로 채용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요.
사실 오토바이를 운전할 줄 알고 스마트폰 사용법에만 익숙하다면 나이와 성별을 따질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여성 배달 라이더들에게는 속옷만 입고 문을 여는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든지, 혼자서 늦은 시간에 타인의 집으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위험 등이 존재합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그녀들은 여전히 여성들이기에 ‘성’과 관련된 범죄로 더욱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회적으로 아직 노출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다 나은 노동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앱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라이더라는 직업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배달 음식을 받을 때 편했던 기억이 잘 없더라고요. 매번 문 앞에 놓아 달라고 적어야 했어요. 


또 배달 업무는 남녀노소 제한이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남성 라이더만 볼 수 있다는 게 의문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불편함에서 시작했지만, 여성 라이더들이 직업적으로 겪는 특수한 문제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Q. 영상을 통해 여성 라이더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변화되기를 바라시나요?


여성 라이더가 겪는 문제의 인식 자체가 아직은 널리 퍼져 있지 않아서, 이 주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은, 즉 트리거를 당긴 시작점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임팩트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라이더의 노동 환경을 고발하는 주제는 공중파에서도 크게 다루어지기도 했지만, 그때도 남성 라이더만 노출이 되었습니다. 여성 라이더가 특수하게 겪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여성 라이더의 존재와 필요성을 다수가 인식하게 되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복지가 뒷받침될 수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 교육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들이 달라지셨나요?


사실 전공 수업으로 영상에 대한 이론 수업은 여러 번 접했지만, 외부 특강 형식의 강의는 처음이어서 새로웠습니다. 특히 질의응답 파트 때 각 팀에 영상 기획에 맞는 피드백과 촬영 팁 등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긴 호흡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숏폼 콘텐츠는 조금 낯선 문법이었지만 교육을 통해 속도감 있는 영상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Q. 4기가 진행된다면 참가하게 될 팀들에게, 

혹은 영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3기가 진행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결과 덕분에 앞으로 지속가능한 영상 작업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상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든 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다루는 일은 굉장히 큰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들을 대상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영상농장 팀 영상 보기 ▶




Part 3. 심해이음 팀

출항 · 육지 해녀의 더 나은 삶,

한국 해녀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록



Q.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리고 이전에는 어떤 영상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심해이음은 올해 5월 결성된 팀으로, 출항 해녀, 육지 해녀의 존재와 그분들의 어려움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상 활동을 잠시 멈추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임팩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출항, 육지 해녀분들의 이야기, 문화, 실태를 기록하기 위한 인터뷰를 다녔습니다.




Q. 영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출항 해녀와 육지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등재된 제주 해녀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복지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대중들의 출항 해녀와 육지 해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그분들의 복지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급격한 고령화의 추세를 보이며 사라져 가는 출항 해녀, 육지 해녀가 우리나라에서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저는 거제도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릴 적 제주가 아닌 우리 지역에도 해녀가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제주 해녀만 알려질 것이 아니라 내륙지방에도 해녀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팀원을 만나 더 심층적인 조사를 하게 되면서 이분들이 겪는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영상을 통해 출항, 육지 해녀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변화되기를 바라시나요?


이번 영상은 영상을 시청하신 분들이 출항, 육지 해녀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분들의 직업적 위험도나, 문화적 가치, 그리고 변화하는 작업환경에 따른 어려움 등을 알게 되는 것을 목표로 제작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이다 보니, 사람들이 이러한 사회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Q. 교육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들이 달라지셨나요?


교육 전 저희 팀은 출항, 육지 해녀에 대해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어떤 문화적 가치를 가졌는지 설명하는 게 어려웠어요. 출항, 육지 해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로 설명해야 이해가 갈지, 얼마나 깊이 이야기해야 이 분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될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영상을 제작하는 동안 코치님의 피드백 덕분에 영상을 통해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Q. 4기가 진행된다면 참가하게 될 팀들에게, 

혹은 영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알리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를 영상에 담는다면, 많은 사람에게 그 문제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해결되고, 사회적 약자가 권리를 보장받는 그 날까지 함께 노력해요.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심해이음 팀 영상 보기 ▶







#언더독스

언더독스는 국내외 사회혁신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실전창업교육 기관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청년, 시니어, 지역, 글로벌 등 4대 영역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약 7,790명 (2019년 12월 기준)의 사회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7팀 선정 등)


·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 언더독스 페이스북: facebook.com/underdogsgroup

· 언더독스 글로벌 페이스북: facebook.com/underdogsglobal/

· 언더독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nderdogs_hello/ 

매거진의 이전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