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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Nov 17. 2020

창업가의 솔루션을 평가하는 건 시장이지 코치가 아니에요

언더독스 박병룡 코치 디렉터 인터뷰


언더독스의 코치들은 예비 및 초기 창업가들과 거대한 비즈니스 세계에 함께 뛰어듭니다. 사실상 ‘한 팀’이죠. 창업팀을 바깥에서 바라보고 최적의 시장을 선정하고 아이템을 개발해서 사업을 이루고 성장시키도록 돕는 한편 창업팀들이 겪는 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깊게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 나갑니다. 언더독스가 추구하는 4가지 핵심 가치 중 하나인 ‘Acting as One Team’을 매일 실현하고 있죠. 언더독스의 코치진 대다수가 창업가로서 경험을 갖고 있어서, 실제 창업가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하며 성장하도록 돕고 있어요.


병룡 님은 그처럼 창업가들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 코치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창업교육 코치로서 하는 일과 그 의미, 언더독*의 가능성을 믿는 언더독스의 코치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까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underdog : 경쟁에서 승리보다는 패배가 예상되는 약자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언더독스 코치진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언더독스 코치진 팀장을 맡고 있는 박병룡 디렉터입니다. 언더독스 코치진은 창업팀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하고, 창업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역할을 합니다. 코치진 대부분이 한 번 이상 창업을 해봤거나 오랫동안 중간지원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창업팀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그들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다들 창업가로서 경험이 있어서 프로젝트를 자기 사업처럼 생각하고, 워낙 관심사가 다양해서 꼭 회의가 아니더라도 만나면 서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죠. 


Q. 병룡 님은 보통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세요?

창업팀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시간 중 90%를 쓰고 있어요. 창업팀을 만나는 데 60%, 창업팀에게 전해줄 이야기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30%.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코칭을 많이 진행하는데요. 사무실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창업팀 코칭을 진행하고, 코칭이 없는 날에는 창업팀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만듭니다.



Q. 요즘 준비하거나 집중하고 있는 코칭 프로젝트가 궁금해요.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준비하느라 하루하루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는 올해로 5회 차를 맞은 국내에 몇 안 되는 풀타임 사회혁신 창업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예비, 초기 사회혁신 창업팀이 들어와서 3~4개월 정도를 언더독스 담당코치, 외부 전문 분야 코치분들과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며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부터 솔루션 구체화, MVP 과정을 거쳐 사회적가치 창출과 비즈니스적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5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지원자가 많아서 벌써부터 어떤 창업팀들과 함께할지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Q. 그러면, 코치로서 창업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나요?

제가 창업가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실행’입니다. 많은 코치님들, VC들도 비슷하게 대답하시는 걸 보았는데, 사업 아이디어는 생각일 뿐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저는 그 창업가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늘 준비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내일을 알 수 없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실행하지 않는 창업가의 미래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Q. 반대로, 코치로서 창업가들에게 결코 하지 않는 것이 있나요?

최대한 제 기준으로 창업가들을 평가하려 하지 않아요. 창업가, 그리고 창업가들이 만드는 솔루션이 평가받을 곳은 시장이지 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인간인지라 저도 모르게 창업가들을 평가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그럴 땐 창업팀들에게 고객을 만나보자, MVP 테스트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아, 성장하는 창업가들은 고객, 시장의 반응을 보고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하시더라고요.



Q.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창업팀을 만나셨을 텐데, 유독 기억에 남는 창업팀도 궁금해요.

제가 언더독스에서 코치로 일한 첫해였어요. 한 젊은 대표님이 공간을 기반으로 문화예술 아티스트들이 전시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셨죠. 비슷한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서 일단 테스트를 해보자고 제안을 드렸죠. 그런데 그다음 주에 자기가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서 오시고, 그다음 주에는 설계도를 들고 오시더니 교육이 끝날 때에는 공간을 완공해 오픈하는 추진력을 보여주셨어요. 그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그 사업을 잘하고 계십니다. 옆에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대표님의 모습을 보며 저 스스로도 많은 자극을 받았고, 정말 성장하는 창업가는 실행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죠.


언더독스의 코치가 갖는 매력이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팀처럼 같이 고민하던 창업팀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코치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코치라는 직업에 큰 보람을 느껴요. 더불어 여러 창업팀을 만나고 함께 고민하면서 다양한 산업, 사업에 대해 저도 배울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최고의 학습은 실전으로 뛰는 게 아니겠습니까!?ㅎㅎㅎ


Q. 언더독스는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4가지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데, 그중에 코치로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요?

하나 꼽자면, “자유를 누리면서 책임감 있는 결과를 만들자”입니다. 창업팀을 육성하는 건 코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언더독스 프로분들과, 또 다른 여러 동료와 협업해야 합니다. 여기서 상호 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모든 동료가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일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은 다른 동료를 믿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줘요. 물론 저 역시 다른 동료들이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완수하려고 노력합니다.


Q. 목표를 가치나 기준에 따라 매번 달성하는 게 수월하지는 않을 텐데, 그런 경우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혼자서 전전긍긍하려고 하지 않아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결과보다 주변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만드는 결과가 더 좋을 대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약속된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까지는 최대한 고민을 한 후에 이 문제 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제 대화 상대가 되어 주시는 가까운 분들,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드려요.



Q. 이 질문은 꼭 드리고 싶은 질문 중 하나인데요. 언더독스의 코치로서, 창업교육 코치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사회혁신의 최전방에 있는 창업가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언더독스 코치로서 가장 큰 선물이자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혁신의 크기가 작다 크다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적가치를 잘 실현하면서 비즈니스적으로도 크게 성공하는 사회혁신 스타트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 언더독스에 있으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일입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등을 코칭했던 빌 캠벨이라는 훌륭한 코치가 있었듯이, 저 역시 창업팀의 성장과 고민을 함께해줄 수 있도록 성장해 위대한 사회혁신 스타트업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언더독스를 만나게 될 예비 및 초기 창업가, 그리고 언더독스와 함께 혁신 창업가들을 육성하고 발굴하게 될 예비 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창업을 하려는 또 하고 있는 모든 창업가를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하는 것도 어려운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업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결심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코치라는 직업을 가졌거나 앞으로 코치가 될 언더독스의 예비 팀원은 저희가 가진 역량을 다해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의 평균은 실패라고 말하기 때문에 많은 창업가들이 성공의 그늘에 실패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어요. 그 실패를 누군가 반복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창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창업가를 존중하며 서포트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코치라면 언제든 환영이니 언더독스의 동료가 되어 더 좋은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창업 콘텐츠 & 커뮤니티 기업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전현직 창업가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실전형 창업교육 콘텐츠로 8,000여 명의 혁신 창업가들을 배출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기관∙기업과 함께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언더독스와 함께한 1,060개 창업팀 중 69개 팀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예비 사회적기업은 22개, 4개 창업팀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언더독스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25개 도시 37개 파트너와 협력하며 글로벌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 페이스북: facebook.com/underdogs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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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nderdogs_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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