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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Dec 16. 2020

창업가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일하며 저도 성장하거든요

언더독스 김진아 프로팀 매니저 인터뷰


언더독스에서 코치와 더불어 혁신 창업가들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하는 사람이 바로 프로팀입니다. 김진아 님은 그 프로팀의 멤버로 창업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성장하겠다는 포부 그 하나로, 과감히 서울살이를 뒤로하고 군산으로 내려간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2년 간 군산에서 단순히 일을 넘어서 생활 그 자체를 창업가들과 함께한 진아 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언더독스 팀이자, 로컬 창업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로서, 군산에 내려가 창업가들과 사는 생활인으로서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게요.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언더독스에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프로팀 김진입니다. 서울에 살다가 군산에 내려와 언더독스 이슬기 디렉터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내부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언더독스에 오기 전에 NGO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요. 당시에 청년문제와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때 제 관심사나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자연스럽게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언더독스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정토회에서 일하던 당시에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가서 2주 동안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마을의 학교를 고쳤어요.


Q. 군산에서 보통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세요? 서울에 같이 안 계셔서 더 궁금해요.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그때그때 해야 하는 일들을 빠르게 찾고 처리하느라 매일매일 업무가 루틴하게 돌아가는 날은 드문 것 같아요.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간에는 그 일을 준비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군산 영화동에 위치한 ‘로컬라이즈 타운’이란 공간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행사나 교육 같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기본적으로 공간을 살피고 공간에서 함께하는 창업팀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곤 해요.


Q. 로컬 창업은 언더독스가 2015년 설립 이후 계속 관심을 가져온 분야인데요. 로컬라이즈 군산은 특히 의미가 남다르잖아요. 로컬라이즈 군산은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로컬라이즈 군산은 전국에서 다양한 창업팀들이 모여 로컬 창업과 지역 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치면서 ‘군산’이라는 도시를 재생하는 프로젝트예요. 당시 군산에는 대기업의 제조공장이 폐쇄되고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이 침체되는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언더독스가 전국에 지역 기반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SK E&S와 군산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첫 해였던 2019년도는 창업팀들이 군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로컬 창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해였어요. 언더독스가 자체 개발한 방법론을 포함한 창업교육부터 창업팀들의 거주공간, 코워킹 스페이스, 사업화 지원금 등을 창업팀들에게 제공했고, 이들이 군산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군산에 필요한 사업 아이템을 고안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어요.

올해는 두 번째 해인만큼, 군산에 정착하고 사업을 시작한 창업팀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창업팀들이 군산이라는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파트너로서 각자 로컬 창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군산에 건강한 임팩트를 발생시키도록 도왔죠. 더불어 기존 팀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신규 팀들을 선발하면서, 로컬라이즈 군산의 임팩트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로컬라이즈 타운에 이낙연 총리님이 방문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앞에 취재진이 바글바글해서 셀카를 찍는데 와글와글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해요. 
작년 연말에 군산 시민들과 창업팀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하기도 했어요.


Q. 지난 2년 동안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뜻깊은 건 로컬라이즈 군산과 창업팀들을 통해 군산에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 새로 생기는 현상들을 볼 때예요. 창업팀들 중에서도 처음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점차 군산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고객으로 늘어나거나, 서울보다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군산에 재미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서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때 같은 경우인데요. 그럴 때면 로컬라이즈 군산이 정말 군산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지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구나라는 느낌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또 로컬라이즈 군산에서 창업팀들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저희 팀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팀들 간에 단단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서 창업팀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느껴질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해결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과정 속에서 로컬라이즈 군산에 참여하는 창업팀끼리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고, 관계가 더욱 끈끈하게 다져지는 것을 체감할 때면 굉장히 뿌듯해요.


Q. 서울살이를 뒤로하고 군산으로 내려가 일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해요. 실제로 2년 간 창업팀들과 군산에서 함께하면서 느낀 점도 듣고 싶어요.

누구나 놀랄 만한 엄청난 계기는 아닌 것 같은데, 하나 꼽자면 창업가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일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창업가들이 에너지 레벨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가 창업가들과 가깝게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고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그리고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군산에 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어디에 사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서울에 비하면 군산은 생활 면에서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한 도시예요. 제가 콘서트, 뮤지컬,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군산에서 이런 여가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게 당시에는 큰 고민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2년 동안 이곳 군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살아가는 창업팀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동료들, 

이들과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면서 함께 울고 웃고 일하며 배우는 것들이 분명 많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혼자였다면 군산에 오지도, 살지도, 일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좌) 로컬라이즈 타운 1층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기도 했고요. (우) 창업팀인 '로컬프렌들리'가 개복동에 오픈한 커뮤니티라운지 '와이랩제1구역'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기도 했어요.


Q. 언더독스는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4가지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데, 그중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하나의 팀이 되어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갑니다”를 선택하고 싶어요. 언더독스에서 프로 직군으로 일하다 보면 조직의 내외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언더독스의 창업교육을 수료한 크루들은 물론이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고객사,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협력업체 등과 함께 일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거든요.

그러한 과정에서 각 주체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한편으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더 좋은 프로젝트의 목표에 따라, 창업팀들을 위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의 팀이 되어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관점에서, 언제나 한 번 더 고민하고 신중히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을 때 결과가 좋더라고요.


Q. 그러한 일을 담당하는 언더독스의 프로가 가져야 하는 역량과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또 그 역량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는 게 있으신가요?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가져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일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더 수월하게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일하다 보면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는데, 그럴 때마다 일과 관계없이 자신이 관심사를 통해 힌트를 얻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창업이란 주제를 떠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요즘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것저것 많이 읽고 접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2019년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중간발표에서 사회를 보았어요.


Q. 언더독스의 프로로서, 창업교육 프로그램 기획자로서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대부분 잘 모르겠지만, 로컬라이즈 뉴스레터 맨 하단에 “로컬라이즈 군산에는 지역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 그 일을 혼자가 아닌 함께 해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로컬라이즈 군산에 있는 팀들이 그런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제가 적은 문구인데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언더독스에서 일하는 동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자기실현을 해 나갈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언더독스를 만나게 될 예비 및 초기 창업가, 로컬 창업가, 그리고 언더독스와 함께 혁신 창업가를 육성하고 발굴하게 될 언더독스 예비 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언더독스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결과물이 사회에 또는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그 실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일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창업 콘텐츠 & 커뮤니티 기업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전현직 창업가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실전형 창업교육 콘텐츠로 8,000여 명의 혁신 창업가들을 배출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기관∙기업과 함께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12월 기준) 언더독스와 함께한 1,060개 창업팀 중 69개 팀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예비 사회적기업은 22개, 4개 창업팀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언더독스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25개 도시 37개 파트너와 협력하며 글로벌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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