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R vol.2] 스페인, 산 안토니 시장
지역소멸을 예방하는 사회혁신 사례(1)
전통시장 많이 가시나요?
한국은 어느새 대형마트도 옛날 말처럼 느껴질 만큼 온라인으로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 구매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죠. 손가락 딸깍 움직여서 모든 물건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스페인의 한 전통 시장은 지역 주민을 모으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UOR 리포트의 첫 사례로 소개된 산 안토니 시장(Marcat de Sant Antoni)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 리베라(La Ribera) 지역에 위치한 산 안토니 시장은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재래식 시장입니다. 1848년부터 무려 135년의 역사를 지닌 이 시장은 2009년 위생 및 시설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폐점되었다가 2018년, 다시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 비결이 궁금한가요?
산 안토니 시장은 빠르게 디지털화 전략을 취했어요. 시장 내 전자식 물품 보관함을 두고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유동인구 데이터를 파악을 위한 설비 등 인프라를 도입했어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운영해 코로나 기간에도 중요한 판로로 역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광 활성화’라는 진부한 목표에 매달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전통시장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는 ‘주민과 상인이 중심이 되는’ 시장 활성화를 추구했어요. 바르셀로나 시청 산하의 비영리기관인 바르셀로나 시장 연구소(Institut Municipal de Mercats de Barcelona)는 산 안토니 시장에서 가장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특히,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 중심의 시장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며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게 힘을 쓰고 있죠.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지역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방식이었기 때문이죠. 단기적 성과를 위해 조급해하기보다 지역의 변화를 중심에서 이끌어갈 주민을 비롯해 지역의 핵심 관계자들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그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문화로서의 혁신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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