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언더독스팀

라이킷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언더독스 Mar 26. 2019

예비 사회혁신 창업가가 알면서도 놓치는 것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언더독 다이어리]
언더독스 크루들이 사회혁신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쌓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언더독스에서 사회혁신창업가와 함께 하고 있는 조상래입니다.

안녕하세요. 언더독스에서 사회혁신창업가와 함께 하고 있는 조상래입니다.

언더독스 크루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팀들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팀에 적절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데요. 얼마 전 크루들과 같이 나눈 고민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예비 혹은 초기 창업가들에게 창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메시지

처음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가가 알면서도 놓치는 부분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사람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사용자들의 의견을 직접 만나 물어보거나 실제로 사용하게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가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아이템에 대해 물어보고 의견을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체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또 창업 초기에는 아무리 잘 설명을 해도 장황해지기만 하고 전달이 쉽지는 않습니다.

2. 나가는 것의 목적

창업팀들마다 나가는 것의 목적을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갔다 왔는데 서로 다른 결과물들을 갖고 옵니다. 어떤 팀들은 아이템 소개를 목적으로 하기도 하고, 어떤 팀들은 구매의사를 물어보고 오기도 하고, 어떤 팀들은 제품에 대해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오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틀린 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목적 자체는 창업팀의 아이템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으로 설정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구매의사를 물어보고 산다고 하면 왜 사는지 알아야 그 부분을 강화하거나, 안 산다고 하면 왜 안 사는지를 알아야 보완하거나 아이템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이후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이나 실행이 없다면 열심히 발로 뛴 보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더욱 좋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이고,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의견을 받아야 하고, 이후에 어떻게 의견들을 반영해 갈 것인지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일차로 나가는 것은 피어피드백(peer feedback) 으로!

사실 내 아이템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언더독스 프로그램에서는 일차적으로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한 팀 간 피드백을 활발하게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도 연습할 수 있고, 피어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의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실제로 창업팀이 생각하는 타겟 고객 혹은 타겟 사용자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더욱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피어 중에 창업팀의 페르소나가 없어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듣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몇 주 동안 같이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팀 들이기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의견을 들을 수 있고, 같이 창업을 해나가는 팀들이다 보니 성심성의껏 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이 됩니다.

사실 초기 창업팀들을 만나보면 위에 내용들을 모르는 창업팀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내 아이템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 해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경계하곤 하는데요, 앞으로 저희 언더독스도 단순히 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나온 아이디어를 완성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예비 그리고 초기 사회혁신창업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더 잘 만들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