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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Apr 25. 2019

창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언더우먼 interview_나혜원 언더독스 크루

‘디자인 사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요즘은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으로 많이 불리는 이 방법론은 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폭넓게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입니다. 이 디자인 사고를 활용해 창업을 한 언더우먼 나혜원 크루가 있습니다.



언제나 진지하게 일하며, 조곤조곤 말씀을 참 잘하시는 혜원님.

그 어떤 복잡한 문제라도 혜원님을 통해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매번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녀와 만나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3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나눴습니다.






반갑습니다. 혜원님 :)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창업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과 글로벌  창업교육 콘텐츠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는 나혜원입니다.




언더독스에 들어오기 전 창업을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그 이야기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대학원 재학 시절 연구실 소속 동기들과 함께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방법론을 기반으로 ‘어린이 대상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진행했어요. 때마침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진행하는 농산어촌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관련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어요. 이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1년간 사업화 과정을 거치고 ‘Doist’라는 이름으로 약 3년간 사업을 지속했습니다.



당시 저희의 주력 사업 아이템은 ‘주변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직접 해결해보는 디자인 사고 기반 중장기 프로그램(4~5주)’이었습니다. 이 디자인 사고법은 제조업에서 지식 기반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개인과 조직에게 필요한 방법론으로 다양한 산업·지역에 적용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어요.


동고동락한 두이스트 동업자 3인방 (나혜원, 신세원, 정수정)


이렇게 증명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저희의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 학교 관련 기관인 고객사, 파트너 등과 함께 초기에는 B2B/B2G 모델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사업의 지속과 확장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교구재로 상품화하여 B2C로 운영하려는 변화를 꾀하기도 했었습니다.




디자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하셨다니 정말 신기해요! ‘Doist’라는 회사를 3년 동안 운영하셨다면 짧은 기간이 아닌데요. 이 기간 동안 창업을 하시면서 배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혼자 하지 말아라! (Not Alone!)”


저는 일을 할 때 남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고 혼자 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것이 일의 속도를 느리게 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함께하는 동료와 업무 그리고 고민을 나누고, 나의 창업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최대한 이용해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주변의 지인들에게 나의 사업을 끊임없이 알리는 등의 생산력과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 최대한 ‘혼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충돌을 통한 성장”


또 하나 배운 점은 충돌을 통한 성장인데요.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사업 아이템 개발과정에 있어 시장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충돌을 경험하며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두 번째는 내부 구성원들과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충돌을 경험하며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주변 지인, 내가 가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서 창업을 혼자 하지 말라는 것과 외부와 내부에서 충돌하며 성장하라는 말씀이군요!  혜원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참 와닿네요. 


창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겠지만, 여성 창업자이기에 겪었던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요. 여성으로 창업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초기 창업 시에는 지원 사업 등 심사를 받을 일이 많은데요. 주로 심사위원들이 나이가 지긋하신 남성분들이었어요. 저 포함 구성원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저희를 상대적으로 어리고 나약하게 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나이 및 성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책임감 있고 성숙해 보이기 위해 어투 등의 연습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특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 나타나는 주눅 드는 모습 등 특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표 또는 심사 전에 정말 많은 연습을 하고 관련 코칭도 받았었습니다.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정성을 다해 노력한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초반 1-2년은 정말 별 탈 없이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이후 후발주자들이 많이 생겨나 기존 시장에서 차별성이 없어졌어요. 더 이상 우리를 찾지 않는다는 말이죠. 결국 생계를 위해 사업모델과 무관한 ‘돈벌이’식의 프로젝트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사업체로서의 ‘Go or Stop’을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오더군요. 함께하는 동료들과 깊이 논의한 끝에 사업을 접기로 하였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는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생겨나는 거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지만, 많이 안타까웠을 거 같아요. 혹시 다시 창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고 보완해야 할 거 같나요?


 “시장과 고객을 파악하라! 그리고 일단 테스트 하라”


나중에 돌아보니 아무리 훌륭한 아이템이라도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아닐 경우 외면받게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여 가장 중요한 점을 놓쳤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쓸 거 같네요.



“고립되지 말아라!”


창업 전에는 막상 창업을 하게 되면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일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주변의 유익한 네트워킹을 맺을 기회도, 시장이 돌아가는 것도, 계절이 가는 것에도 점점 무지해져가는 제 자신을 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적시에 사업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를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창업가는 바쁜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기회를 창출하는 일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나하나에 인사이트가 넘치네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언더우먼 3기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궁금합니다 :)



창업은 행복한 고생인 듯합니다. 창업가라면 그 고된 과정을 누구나 겪는 듯해요. 하지만, 그 고된 과정을 얼마나 유익하게 활용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지는 창업가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혼자보다는 창업 동지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선배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시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당신의 잠재력을 믿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면

언더우먼과 함께 하세요!


· 언더우먼 3기 알아보기 :  http://underdogs.co.kr/underwomen

· 언더우먼 3기 바로 신청하기 : http://bit.ly/underwomen_apply




언더독스는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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