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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May 16. 2019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 유디 인싸 탐구시간_크루 조혜정 


<유디 인싸 탐구 시간> 
한 달에 한 번, 언더독스 크루와 만나 서로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걸 왜 하냐고요?


때론 아무 기대 없이 나눈 가벼운 대화에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때가 있잖아요. 언더독스에서 유독 그런 순간들이 많았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창업가 출신도 많고, 다양한 경험은 한 동료들이 있어서 같은 직무를 하더라도 자신만의 독특함이 있었어요.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어서 더 매력적인 언더독스 크루들을 알리고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면서 협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언더독스 크루와 만나는 ‘유디 인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디 인싸’의 이름을 친절히 설명하자면, 언더독스(underdogs)를 줄여서 내부에서는 유디(ud)라고 종종 부르고 있는데요. 거기에다가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인 인싸를 붙인 거예요. 일명 언더독스 전 직원 인싸 만들기 프로젝트라고도 합니다 :)


이 뜻깊은 유디 인싸의  첫 번째는 바로! 언더독스 크루의 유일한 디자이너 조혜정(a.k.a 혜죠이)님입니다.


혜정님은 언더독스의 다양한 프로그램 디자인 컨셉 및 제작물 등을 모두 작업하시는 능력자인데요. 언더독스에 들어오기 전에 <AWAKE>, <책 끝을 접다>의 코파운더이면서 디자이너였어요. 정말 흥미로운 이력이죠. 



첫 번째 유디 인싸인 혜정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어느 평일 오후 1시,

사람들이 하나 둘 라운지로 모였습니다.






60만 팔로워를 보유 채널을 구축한 능력자



이야기는 혜정님이 언더독스로 오기 전 <AWAKE>, <책 끝을 접다>의 코파운더로 일하던 경험으로 시작합니다. 현재 <책 끝을 접다>는 리디에 엑싯(EXIT, 출구전략) 성공했죠. 그래서 어떻게 <책 끝을 접다>가 성장했을지 더욱 궁금하네요.


<책 끝을 접다>의 출발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디오북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시장의 수요가 적어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그다음은 우리가 SNS에서 흔히 접하는 카드 콘텐츠를 통해 도서를 쉽게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해요. 당시 읽는 행위 자체를 노동이라고 느낀다는 불편함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책을 읽기 전 필수로 거치게 되는 60만여의 구독자를 가진 도서 소개 채널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책 끝을 접다>나 <AWAKE>의 콘텐츠는 보통 20만~100만 도달률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 하나의 도서 소개하는 카드 콘텐츠를 보통 20만 명에서 100만 명이 본다는 말이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책을 구매한 거죠. 또한 흥미로운 도서 소개 카드 콘텐츠 덕분에 빛을 보지 못했던 어떤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고 해요.





디자이너가 말하는 콘텐츠 디자인을 잘 하는 방법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혜정님은 지금 사회혁신 컴퍼니빌더 언더독스에 합류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혜정님은 언더독스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브랜딩, 콘텐츠 디자인, 기획 등 스타트업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콘텐츠 디자인 프로세스의 일부를 소개하고 모두가 잠시 디자이너가 되어보는 경험을 했어요.



“제가 드린 종이에 세로가 길쭉한 직사각형 틀안에서만 디자인하셔야 해요. 그리드가 보이실 텐데 텍스트는 20% 즉 작은 사각형이 5칸 이상이면 광고 바이럴 시 제한되기에 고려하셔서 작업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카드 콘텐츠의 핵심은 그래픽과 타이포가 얼마나 잘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로 소비되게 할지, 고민하는 데 있습니다.”



혜정님의 설명과 함께 콘텐츠의 문구를 보여주고 콘텐츠 디자인을 함께 하기 시작했는데요.

전혀 다른 업무를 하던 분들은 정말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콘텐츠에 텍스트 제한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기도 했죠. 


‘문구가 이렇게 긴데 어떻게 그 공간에 채워요?’

‘이 문구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어떻게 그리죠?’



다들 이렇게 장난스러운 불만을 던지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집중해서 디자이너가 된 듯 고민했어요. 이후 각자 작업한 디자인을 보여주며 어떤 이유로 해당 디자인이 나왔는지 공유하기도 했어요. 


앞서 말한 콘텐츠의 그래픽과 타이포의 어울림 그리고 텍스트 제한과 더불어 콘텐츠는 빠르게 휘발되는 특성을 갖기에 보는 사람을 쉽게 이해시켜야 합니다.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콘텐츠 디자인 작업을 하기 위해 혜정님은 아래 4가지의 기준을 갖고 디자인을 한다고 합니다. 


1. 통일성 - 하나의 콘텐츠로 보이는지
2. 레이아웃 -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지
3. 가독성 - 텍스트의 크기가 적절한지
4. 전달력 - 핵심 이미지가 들어있는지



사실 작업을 하다 보면 표지와 첫 번째 내지 슬라이드 기획에 하루를 다 쓰기도 한다고 해요. 우리가 짧게 경험한 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브랜딩까지 확장해 결과물을 도출한다고 합니다. 짧지만 함께한 경험 덕분에 디자이너의 업무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없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이유


혜정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혜정님은 왜 스타트업에 계속 도전하는 걸까요?


코파운더까지 경험하여 스타트업에 질릴 만도 한데 말이죠. 다소 체계적이지 않고 근로환경이 힘들 수도 있는 스타트업에 왜 계속 다니는 걸까요?



“제가 스타트업에 특히 디자이너가 없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아마도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해요. 기업의 가치와 문화, 로고, 서체, 구성원, 공간, 색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어요. 브랜딩은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저는 이 중요한 브랜딩을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브랜딩 작업은 콘텐츠 작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메시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낸 콘텐츠에 비해 훨씬 함축적이고, 추상적이에요. 또한 모든 그래픽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모여 하나를 만들기 때문이죠.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혜정님을 포함한 브랜드팀에서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언더독스 리브랜딩을 진행했어요. 이를 위해 가치에 대한 개념 정립을 먼저 하고, 그것을 시각적 형태 또는 상징화하는 작업은 후에 진행했습니다. 


과거 언더독스 브랜드 컬러


먼저 기존의 언더독스 컬러를 리브랜딩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이에 브랜드 전용 컬러를 ‘보라색’으로 규정하고 브랜드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색상의 균형이 잘 맞아야 구현되는 보라색은 마젠타 한 방울, 사이언 한 방울로 남보라색과 자주색으로 쉽게 탁해지고 변해버리죠. 이에 이 보라색에 언더독스가 사회문제를 해결해 균형을 잡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서브컬러 4가지는 인쇄의 기초 4원색 CMYK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사회혁신 스타트업의 기초를 다지는 언더독스의 정체성이 반영되어있다고 해요. 또한 각각의 컬러는 초기 창업가들을 뜻하며 이들이 모여 다른 색을 띨 때 확장성과 다양성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잘 일하는 방법


 서로 다른 직무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디자이너와 함께 잘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각자 고민을 갖고 계셨는데요. 디자이너와 함께 잘 일하는 법에 대해 혜정님은 이렇게 말씀해주었어요.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를 존중해주세요

디자인에 대해 디테일한 가이드는 디자이너에게 상당한 제한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와 더불어 인하우스 디자이너와 에이전시 디자이너의 마음가짐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 해달라는 말씀도 해주었어요. 에이전시 디자이너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가이드대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에이전시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할 때는 조금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진리’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셨는데요.

모두가 보고 빵 터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이미지를 보여드릴게요!



높은 퀄리티를 바란다면 충분한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빠른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다면 많은 비용이 들지만 퀄리티는 장담할 수 없게 되죠.


이 이미지를 보며 혹시 마음속으로 적은 비용에 빠르고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는 어떤 결과물을 대입해봐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퀄리티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합한 비용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혜정님에게 ‘디자이너의 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라는 다소 진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디자인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것이 디자이너의 목적이기도 하죠. 그래서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혜정님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한 즐거운 유디 인싸 탐구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 시간을 위해 준비해준 혜정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요.












한 달에 한 번, 언더독스 크루와 만나는 ‘두 번째 유디 인싸 탐구 시간’이 곧 진행됩니다.


<영국에서 차(Tea) 팔아봤어?>

영국에서 가장 영국적인 차(Tea) 팔아본 영국남자 테드,

언더독스 크루 기태님의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 일시: 2019.05.27(월) 13:00-14:30 

· 장소: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마루


●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바로 참가 신청 하세요 :)

☞ http://bit.ly/udinsight_2







#언더독스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시그니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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