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감정을, 꼭 누가 채워줘야만 했을까
어느 날,
한 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 9년을 버틴 직장이었는데,
이제는 더는 못 버틸 것 같다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아무 말 없이 사표를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고 했다.
동료가 퇴사하면,
그 자리에 남은 업무가
전부 자기에게 몰릴까 봐 무서웠단다.
일이 두려운 게 아니라,
기대 없이 돌아오는 걸 반복하는 하루가 무서운 거였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익숙해서,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 우리는 한없이 이해받고 싶지만,
동시에 기대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 안에 살고 있다.
‘이 정도는 네가 해야지’라는 말을
당연하게 들어야 하는 위치에서,
“수고했어” 한마디조차 희귀한 사회에서,
언제쯤, 누구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까.
최근에 봤던 ‘청담국제고등학교’ 드라마 속 학교는,
어쩌면 지금 우리의 축소판이었다.
돈과 권력으로 세운 질서 속에서,
‘기회균등’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밀려나고,
심지어 그들 곁의 어른들마저 현실의 편에 서 있다.
마지막까지 남아줄 줄 알았던 선생님조차 한통속일 때,
결국 남는 건, 이해받지 못한 감정뿐이었다.
나는 종종 묻는다.
이렇게 애써 살아가면서,
왜 우린 ‘잘했어’라는 말에 이토록 목말라할까.
그리고 그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싶어서다.
괜찮은 척 해도, 쿨한 척 해도,
결국은 “너 참 고생 많았겠다”는 말 한 줄이면
눈물이 왈칵 터질 만큼, 우리는 살기 위해 버티는 존재니까.
그런데 어쩌면,
외롭다는 감정이 꼭 누군가에게 채워져야만 했을까?
늘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던 마음이
실은,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아서 더 힘들었던 건 아닐까?
세상이 나를 몰라줘도,
오늘 하루만큼은 나만은 내 마음을 알아주자.
누가 알아주길 기다리느라,
정작 나조차 내 마음을 모른 척하며
버티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
칭찬은 못 받아도 괜찮다고,
그만두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그렇게 스스로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이는 날이면 좋겠다.
“지금 당신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어떤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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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이되어주기 #감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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