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다 흩어지지 못한 것들
어느 순간,
숨이 목끝까지 차올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리던 하루가 있었다.
말들은 제멋대로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의도치 않은 이에게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되레
내 마음을 더 깊이 찔러왔다.
포기라는 단어가
귀를 맴돌고,
엉켜버린 마음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다.
울음조차
길을 잃은 채
가슴속에서만
서성이던 저녁.
그때, 뜨거운 물줄기가
흩어진 숨을 씻어내렸다.
흐릿한 거울 너머
번지는 빛,
작은 이야기 하나가
스크린 속에서 흘러나와
잠시나마
뒤엉킨 마음을
붙들어주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터질 듯
벅찬 순간을
안고 살아간다.
그럴 때마다
무엇으로 스스로를
달래야할까?
나를 가누게 하는
작은 균열,
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 하나는
어디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