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기 직전, 바람의 균열

말로 다 흩어지지 못한 것들

어느 순간,

숨이 목끝까지 차올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흔들리던 하루가 있었다.


말들은 제멋대로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의도치 않은 이에게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되레

내 마음을 더 깊이 찔러왔다.


포기라는 단어가

귀를 맴돌고,

엉켜버린 마음은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다.


울음조차

길을 잃은 채

가슴속에서만

서성이던 저녁.


그때, 뜨거운 물줄기가

흩어진 숨을 씻어내렸다.


흐릿한 거울 너머

번지는 빛,


작은 이야기 하나가

스크린 속에서 흘러나와


잠시나마

뒤엉킨 마음을

붙들어주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터질 듯

벅찬 순간을

안고 살아간다.


그럴 때마다

무엇으로 스스로를

달래야할까?


나를 가누게 하는

작은 균열,


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 하나는

어디에 있나요?


말로 다 흩어지지 못한 것들
월, 목, 토 연재
이전 13화흔적의 무게